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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국민성장펀드 흥행 ‘주춤’…1차 완판 성적 못 미친 이유는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6.10.16 06:28
수정 2026.10.1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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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액 6000억 중 86.6% 판매

증시 변동성 속 낮은 수익률에 외면

중도환매 불가, 3년 보유시 세제 혜택

금융위 “1차와 단순 비교 부적절”

제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1차 펀드보다 다소 더딘 속도로 판매가 이뤄졌다.ⓒ뉴시스

고금리 장기화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국민참여성장펀드 2차 판매가 종료됐다.


지난 5월 5영업일 만에 목표액을 모두 채우며 흥행에 성공했던 1차와 달리 2차는 판매 마감 직전까지 물량을 소진하는 데 진땀을 빼는 등 대조적인 분위기가 나타났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차 국민성장펀드의 10영업일간 누적 판매액은 총 5198억원이다. 목표액 6000억원의 86.6%를 채우며 판매를 종료했다.


판매사별로 보면 은행 10곳은 1703억원, 증권사 14곳은 3345억원 등이다. 서민 비중이 26.5%, 온라인 판매 비중이 83.7%로 나타났다.


앞서 당국은 은행권 판매 부진으로 배정 물량을 두 차례 조정하기도 했다. 전체 모집액 가운데 은행에 3390억원, 증권사에 261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증권사에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7일 890억원, 12일 579억원 등 총 1469억원을 증권사로 넘겼다.


당초 은행 배정액의 40% 이상이 증권사로 넘어가면서 증권사들은 물량 소진을 위해 막바지 마케팅에 돌입하기도 했다.


1차 펀드 판매 당시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지난 5월 1차 펀드는 판매 첫날 6000억원 가운데 5224억원(87.1%)이 소진됐다. 불과 5영업일 만에 조기 완판됐다.


2차 국민성장펀드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는 1차 펀드의 낮은 수익률 등이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지난 6일 기준 1차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1.4% 수준이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친다. 판매 마지막 날인 15일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하기도 했다.


국민성장펀드는 결성 금액의 60% 이상을 첨단전략산업 관련 기업에, 30% 이상은 해당 산업에 신규 자금으로 공급해야 한다. 주가 부진은 펀드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 재정이 후순위로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구조지만 자펀드 손실률이 17.5~20.8%를 넘어설 경우 일반 가입자의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자금 운용에 제약이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펀드는 5년 만기 폐쇄형 상품으로 거래소 상장 이전에는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3년 이상 자금을 묶어둬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금융위는 1차 펀드 판매 실적과 수평적으로 비교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2차 펀드는 1차에 가입하고 싶었으나 못한 분들을 위해 추가적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환매가 제한되는 고위험 상품인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판매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4개 판매사 간 배정 물량 조정은 판매사별 역량과 전체 판매상황을 고려하고 잠재 투자자들을 위한 배려 조치”라며 “1·2차를 더해 1조원 이상 모인 국민의 소중한 자금이 정책 취지대로 운용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1차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초기 투자수요가 집중됐다면, 2차는 투자자들이 실제 수익성과 위험성을 따져보면서 신중하게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정책적 의미를 떠나서 투자자들은 결국 수익률과 원금 손실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금 회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첨단산업, 비상장기업 등에 투자하는 만큼 향후 수익을 예측하기도 어렵다”며 “세제 혜택이 있어도 투자 손실 가능성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금리와 증시 변동성마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기보다 현금이나 예금 등 유동성 높은 자산을 선호하게 됐단 분석도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라는 이유만으로 투자 수요가 지속되긴 어렵다”며 “판매 활성화를 위해선 투자 대상, 운용 전략, 수수료, 환매 및 만기 구조, 원금 손실 가능성을 명확히 해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운용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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