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 강경파 등장에 달라진 장동혁?…'올공' 넘어 외연확장 성공할까
입력 2026.10.16 07:00
수정 2026.10.16 07:22
김태규·이진숙·주진우 부상에…중도층 공략으로 연임 포석
'올공' 지지 기반 자신감…올공 지지층·중도층 동시 공략
친한계서 강경 노선으로 선회…총선 앞두고 노선 변화 가능성도
尹 절연 없이 외연 확장 가능할까…양쪽 지지층 확보는 미지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숨을 쉬고 있다. ⓒ뉴시스
강경 노선으로 당대표에 오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도·수도권·청년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내에서 김태규·이진숙·주진우 의원 등 강경파의 존재감이 커지자 중도층까지 지지 기반을 넓혀 연임 도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민생·정책 플랫폼인 당근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민생에 필요한 정책 의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국정감사를 계기로 정부·여당의 실정을 부각하는 한편, 야당으로서 주도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해 민생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것은 맞지만,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중도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행보도 꾸준히 해왔다"며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행보에 실망하는 국민이 늘면서 이런 부분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인 만큼 정부와 차별화된 정책 의제를 주도적으로 제시하고, 민생에서 정부가 실정하는 부분도 부각하려 한다"며 "국감 준비 과정에서도 정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서는 당내 강경파 인사들의 부상이 장 대표의 차별화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태규·이진숙·주진우 의원 등이 강경 노선을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상대적으로 강성 이미지가 희석된 장 대표가 중도적인 인물로 비치는 효과를 활용해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연임 도전을 염두에 둔 장 대표로서는 유력 경쟁자로 꼽히는 이진숙·주진우 의원 등과 다른 중도 보수의 포지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친한(한동훈)계에 속했던 장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는 강경 노선으로 선회한 점도 주목된다. 당내에서 장 대표가 유연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받아온 만큼, 당장 강경 노선을 유지하더라도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 경쟁력을 고려해 노선을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장 대표의 전략의 배경에는 이른바 '올공'(올림픽공원)으로 상징되는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당내 입지를 다진 만큼, 노선에 변화를 주더라도 기존 지지 기반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확보한 지지세를 토대로 강경 노선과 중도층 확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민생과 정책을 앞세워 중도층까지 지지 기반을 넓히면서도 기존 강성 지지층의 이탈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확성기를 들고 연설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만사혁통:공구리1호' 중계영상 갈무리
다만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을 동시에 아우르는 것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장 대표가 중도층 공략을 내세우면서도 강성 지지층을 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지난 14일에도 올공을 방문해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강경 노선과 거리를 두지 않은 채 외연 확장에 나서는 전략이 중도층의 호응을 얻을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도층 공략의 핵심 과제로 꼽혀온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다. 강성 지지층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상황에서 이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도층의 신뢰까지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선거에 대한 우려 속에 의원 전원 명의의 이른바 '절윤 결의문'을 채택했다. 장 대표도 이에 동참했지만,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이어지자 김민수 최고위원은 당시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가 윤어게인 세력을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며 지지층 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이 깊어진 상황에서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을 동시에 끌어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어게인 세력을 지지 기반으로 유지하면서 중도 노선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양쪽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중도층 확장에 나선다고 해도 올공에서 북을 치던 장면이 사람들에게서 잊힐 수 있겠느냐"며 "중도층을 잡더라도 윤어게인 지지층이 이탈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어 "강성 지지층은 부정선거에 대한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고 윤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보호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지지할 수 있다"며 "그래서 이진숙 의원의 인기가 부상한 것 아니겠나"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