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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환자 복막까지 퍼진 암 제거"…순천향대서울병원, '온열항암화학요법' 첫 성공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0.15 14:16
수정 2026.10.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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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소장암 환자 복막 전이 병변 완전 절제

고난도 수술·온열항암치료 병행해 치료 영역 확대

“분자 특성 분석 기반 맞춤형 치료 연구 추진”

(왼쪽부터) 송영민·이승호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이 치료가 까다로운 복막 전이암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HIPEC)을 처음 시행하며 치료 영역 확대에 나섰다. 기존 전신 항암치료만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고, 향후 정밀의학 기반의 맞춤형 치료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5일 순천향대서울병원에 따르면 송영민·이승호 외과 교수팀은 지난 1일 소장 선암에 복막 전이가 동반된 70대 환자를 대상으로 복막 전이 병변을 완전히 절제하고 HIPEC을 시행했다. 병원에서 해당 치료법을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막 전이는 암세포가 복강 내 장기를 둘러싼 막인 복막으로 퍼진 상태로, 위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 다양한 복부 암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전신 항암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치료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HIPEC은 눈에 보이는 복막 전이 병변을 최대한 제거한 뒤 가열한 생리식염수에 항암제 용액을 복강 내에 일정 시간 순환시켜 남아 있는 미세 암세포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대장암과 난소암 등 일부 암종에서 환자의 상태와 질환 특성을 고려해 시행할 수 있다.


이번 수술은 두 외과 전문의가 수술 계획부터 복막 전이 병변 절제, HIPEC 시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 진행했다. 광범위한 병변 절제와 장시간의 치료가 필요한 고난도 수술인 만큼 의료진 간 긴밀한 협진을 통해 치료를 마쳤다.


송영민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앞으로 조직검사를 통해 DNA·RNA 등 분자 수준의 특성까지 분석해 환자군을 분류하고, HIPEC 후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하는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호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복막 전이 암은 일반 항암화학요법이나 표적치료, 면역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HIPEC 같은 복강 내 치료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있다”며 “임상 정보뿐 아니라 분자 수준의 검사까지 활용해 HIPEC으로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하고, 필요한 환자에게는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정밀의학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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