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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패 아픔 간직한 KIA…김도영 방망이에 달린 가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15 08:26
수정 2026.10.1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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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2전 전승, 준플레이오프는 4전 전패

'MVP 후보' 김도영과 외인 원투펀치가 최대 강점

김도영 앞세워 준플레이오프에 나서는 KIA 타이거즈. ⓒ 연합뉴스

한국시리즈 진출만 하면 백발백중 우승, 하지만 이하 단계 시리즈에서는 조기 탈락.


해태 시절 포함, 통산 12차례나 한국시리즈 왕좌에 올랐던 KIA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에서 무적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동전의 뒷면은 어둡다. 한국시리즈라는 제외한 하위 포스트시즌에서는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KIA는 1989년 플레이오프(태평양전 3승 2패) 승리 이후 무려 37년간 한국시리즈 이외의 단기전 시리즈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해 본 적이 없다.


KIA는 오는 17일 오후 2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의 홈 1차전에 돌입한다. 앞서 LG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차전에서 끝내고 준PO에 올라왔다.


KIA는 지난 시즌 부진의 여파로 시즌 초반 침체기를 겪었으나 6월부터 반등을 이뤄내며 가을야구 진출권에 안착했다. 이어 9월 LG의 하락세를 놓치지 않고 승수를 끌어모았고, 마침내 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12일 LG와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3위를 확정 지었다.


이번 3위 확정은 타이거즈 역사적으로도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해태 시절이던 1994년 이후 무려 32년 만에 달성한 정규시즌 3위다. 그동안 타이거즈는 우승을 차지한 시즌을 제외하면 정규시즌 4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지 못한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이렇다 보니 단기전, 특히 준플레이오프 단계는 그야말로 성적이 처참하다. 구단 역사상 준플레이오프 진출은 총 4번(1994년, 2004년, 2006년, 2011년). 결과는 모두 탈락이다.


첫 준플레이오프였던 1994년에서는 선동열과 이종범을 보유하고도 한화 이글스에 2전 전패로 허망하게 무릎을 꿇었다. 해태에서 KIA로 간판을 바꾼 뒤 진출한 2004년 준플레이오프 역시 두산 베어스에 2패로 사그라들었고, 2006년에는 한화에 1승 2패, 윤석민을 앞세웠던 2011년에는 SK 와이번스에 1승 3패로 패퇴했다. 이후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개편된 2016년(LG전 1승 1패), 2018년(넥센전 1패), 2022년(KT전 1패) 역시 단판 혹은 2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접어야 했다.


이처럼 '우승이 아니면 조기 탈락'이라는 극단적인 가을 야구를 보낸 KIA는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선다.


KIA(해태 포함)의 한국시리즈 외 포스트시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KIA는 정규시즌 내내 타선의 중심이었던 '슈퍼스타' 김도영에 대한 의존도를 어떻게 분산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올 시즌 리그 홈런왕이자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김도영은 12일 최종전에서도 8회말 결승 투런 포를 터뜨리며 팀을 3위로 견인했다. 단기전에서 상대 팀의 집중 견제와 세밀한 분석이 김도영에게 쏠릴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휴식 기간 김도영을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의 화력이 동시에 터져줘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다행히 지원 사격할 무기는 든든하다.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와 5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밟은 나성범이 중심타선에서 버티고 있으며,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박재현이 상위 타선에서 물꼬를 튼다. 후반기 타격감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김선빈의 존재감도 확실하다.


마운드에서는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라는 위력적인 외국인 원투펀치가 1, 2차전을 책임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카라스코 카드를 소모한 LG에 비해 선발 로테이션의 우위를 확실하게 점할 수 있는 요소다.


여기에 올 시즌 5월 말까지 16차례의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막판 LG전과 NC전 등 극적인 재역전승을 연출했던 '역전의 명수'다운 뒷심도 강점이다. 다만 불안한 불펜진과 고정 마무리의 부재, 그리고 선수단의 포스트시즌 경험 부족은 단기전에서 언제든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막판 마무리를 맡았던 전상현과 좌완 곽도규 등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다.


선동열, 이종범 등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레전드들도 돌파하지 못했던 준플레이오프 탈락 징크스를 '슈퍼스타' 김도영과 한층 단단해진 타선의 힘으로 이겨낼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광주로 향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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