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도 해볼 만? LG 웃게 하는 WC 완승
입력 2026.10.15 08:24
수정 2026.10.15 08:26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 뒤집고 1차전서 라이벌 두산 제압
충분한 휴식 취한 1~3선발 로테이션 가동
잇몸 불펜 깜짝 활약으로 자신감, 손주영 돌아오면 안정 기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4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 LG 박해민과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 뉴시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과시하며 두산 베어스를 따돌리고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4위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1회에 터진 오스틴 딘의 선제 결승 투런포와 8회 추가 2점을 묶어 5위 두산을 4-1로 눌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중 1경기만 무승부를 거둬도 준PO에 나설 수 있었던 LG는 1차전 완승으로 시리즈를 짧게 끝내면서 기세는 올리고 전력을 최대한 비축해 광주로 향하게 됐다.
LG는 3위 KIA 타이거즈와 오는 17일 오후 2시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준PO 1차전을 벌인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LG 선발 카라스코가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불혹 앞둔 카라스코의 관록투, 선발 싸움도 비등
WC 1차전에서 LG는 선발투수로 나선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호투가 눈부셨다.
카라스코는 이날 6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평가 받는 곽빈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팀을 준PO에 진출시켰다.
사실 카라스코는 이날 최상의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등판에 나섰던 그는 나흘 밖에 쉬지 못하고 다시 공을 던져야 했다.
롯데전 투구 수는 85구로 많지 않았지만, 한국 나이로 40세인 그는 시즌 막판 체력 문제를 드러냈다. 실제로 정규시즌 막바지 3번의 등판에서는 평균자책점이 무려 6.38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의 커리어는 큰 경기에서 빛을 발휘했다. 카라스코는 1회와 2회 연속으로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위기를 넘겼다.
1회 두산 리드오프 박찬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3루까지 출루를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김민석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강승호를 1구 만에 뜬공으로 잡아낸 뒤 정수빈을 3루수 라인 드라이브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의 위기 속 교체됐다. 자신이 내준 주자 1명이 홈을 밟아 내준 1실점이 전부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혼신의 투구를 펼친 카라스코 덕분에 LG는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당장 오는 17일 KIA와의 준PO 1차전 선발로 예고된 앤더스 톨허스트는 지난 10일 이후 6일을 푹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18일 2차전 선발이 유력한 임찬규 역시 5일 휴식 후 나설 수 있다.
오는 20일 안방서 열릴 예정인 3차전에서는 카라스코가 5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KIA와의 선발 싸움에서도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4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된 LG 마무리 김강률과 포수 박동원이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예상 외로 단단했던 잇몸 불펜, 마무리 손주영도 가세?
두산과의 WC 1차전서 LG의 최대 불안 요소는 바로 불펜이었다.
마무리 투수 손주영은 목에 담 증세가 나타나 전력에서 이탈했고, 핵심 불펜 김진성과 선발 자원 송승기도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여기에 미국프로야구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우완 파이어볼러 고우석은 뒤늦게 팀에 합류한 탓에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LG는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면서 투수진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렸다.
하지만 LG의 잇몸 불펜은 예상보다 단단했다. 선발 투수 카라스코가 내려간 뒤 케네디(1이닝)-김진수(0.1이닝)-이우찬(0.2이닝)-김강률(1이닝)이 4이닝을 무자책점으로 릴레이 호투를 펼쳐 두산의 추격을 막아냈다.
WC 1차전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LG 불펜 또한 이틀 간의 꿀맛 휴식을 취한 뒤 광주 원정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준PO에서는 손주영이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염경엽 감독은 “엔트리 넣을 수 있으면 넣으려 한다. 계획은 하고 있다”면서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손주영이 돌아온다면 LG는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