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지시하면 AI가 통신망 설정…ETRI 자동운용 기술 개발
입력 2026.10.14 10:41
수정 2026.10.14 10:41
자연어 명령 이해해 광액세스망 제어
실제 적용 전 가상검증…오류 가능성 줄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광액세스망 운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사용자가 말이나 글로 원하는 작업을 지시하면 인공지능(AI)이 이를 이해해 통신망을 설정하고, 실제 적용 전 오류 가능성까지 점검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광액세스망 운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광액세스망은 가정과 기업, 이동통신 기지국 등 이용자 가까이까지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전달하는 네트워크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장비별 명령어와 운용 절차를 익혀 직접 설정해야 했다.
이번 기술은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절차를 짜고 장비를 제어한다. 연구진은 장비 등록과 설정 등 실제 운용 절차에 적용해 자연어만으로 제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AI가 만든 제어 절차를 실제 통신망에 적용하기 전 가상 환경에서 점검하는 기능도 갖췄다. 현재 네트워크 상태와 운용 정보를 반영해 잘못된 설정이나 명령에 따른 오류 가능성을 줄이는 방식이다.
상용 LLM 사용에 따른 보안 문제에도 대응한다. 망 운용 정보가 외부로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네트워크 내부에서 구동하는 ‘광액세스 특화 로컬 LLM’ 기술을 개발 중이다.
대규모 AI 모델의 지식을 소규모 LLM에 이전하고, 이를 광액세스망 업무에 맞게 학습시키는 기술도 확보했다. AI가 생성한 결과의 정확성과 사용자 요구 충족 여부를 평가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이번 성과는 이달 유럽에서 열리는 광통신 국제학술대회 ‘ECOC 2026’에 채택됐다. ETRI는 최근 2년간 ICLR, ACL, EMNLP, ECOC 등 AI·광통신 분야 국제학술대회에 관련 논문 5편을 발표했다.
향후에는 AI가 작업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 상태를 스스로 파악하고 판단·제어하는 ‘AI-Native 광액세스망’으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조승현 ETRI 유무선광액세스연구실장은 “AI가 자연어 명령을 이해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고 실제 적용 전에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AI가 네트워크 상태를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제어하는 기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