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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모디 총리 만나 ‘20조’ 투자 카드 꺼냈다…인도 공략 가속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10.14 07:00
수정 2026.10.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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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7년간 생산·연구개발·공급망 강화…미래 모빌리티 투자 확대

푸네 공장 가동으로 연 140만대 생산체제…인도 및 신흥국 수출 공략

투자 전문 법인 설립 추진…전기 3륜차·충전·금융 사업도 모색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대규모 투자로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7년간 인도에 155억달러(한화 약 20조8000억원)를 투입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까지 넓힌다는 구상이다. 푸네공장 가동으로 확보한 연간 140만대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인도 내수와 신흥국 수출도 확대한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갖고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 30년간 인도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인도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인도를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로 강조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인도에 약 15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신공장 건설 등 생산시설 확충과 함께 연구개발 역량 강화, 현지 공급망 경쟁력 제고, 미래 신기술 개발에 자금을 투입한다. 현지 생산 기반을 넘어 상품 개발과 기술·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며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능력 확대는 인도 사업 강화의 토대다. 현대차그룹은 첸나이 현대차 1·2공장과 푸네 현대차 3공장, 아난타푸르 기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푸네 공장 가동을 통해 연 140만 대 생산 체제를 확보하였으며, 안정적인 생산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현지 인프라를 확대하고 인도의 우수 인재를 확보할 방침이다. 인도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기술을 보다 신속하게 개발하고 공급할 수 있도록 현지 연구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투자를 조율하고 집행할 인도 내 투자 전문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이 법인은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 과제를 발굴하고 연구개발 인프라와 신기술, 산업 생태계에 대한 투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현지 파트너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우수 협력사 발굴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정책과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기업·스타트업과의 협력도 넓힌다. 현대차그룹은 TVS 모터 컴퍼니와 전기 3륜차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2027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는 물론 자동차 금융, 전기차 충전 인프라, 폐차 재활용 등 미래 사업 기회도 적극 모색한다.


현대차그룹이 인도에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대규모 내수와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 약 14억7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주요 경제권 가운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올해 인도 경제 성장률을 7.1%로 전망했으며, 국제통화기금은 이달 발표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모두 7% 성장을 예상했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인 자동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인도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457만대에서 올해 525만대로 약 15% 성장할 전망이다. 수입 완성차에 대한 높은 관세로 현지 생산 기반 확보가 중요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제조 원가는 생산거점으로서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차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인도의 전략적 가치를 높인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내수에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겨냥한 제조·수출 거점으로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에서 현대차 57만1878대, 기아 28만286대 등 총 85만2164대를 판매했다. 양사 합산 시장점유율은 18.7%로 그룹 기준 인도 시장 2위를 기록했다. 기존 판매 기반에 생산·연구개발·공급망 투자를 더해 현지 최상위 모빌리티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정 회장과 모디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한국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모디 총리 오찬 등에 참석했다. 2024년에는 현대차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을 계기로 개별 면담을 가졌다. 앞서 모디 총리 방한과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인도 ‘무브 모빌리티 서밋’ 등을 통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취임 이후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를 추진해 왔다. 2024년 3연임에 성공한 뒤에는 ‘선진 인도 2047’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고 미래 산업 육성과 글로벌 공급망 내 제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면담에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다뤄졌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사회적 약자 지원, 미래세대 성장 지원 등 인도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 중”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직업기술학교인 현대차 기술교육원을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자동차 생산·정비와 스마트 팩토리, 건설, 산업안전 등 주요 분야에서 연간 약 1만3000명에게 직업기술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도 제조업과 첨단기술 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그룹사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조성한 인도 사회공헌 기금은 약 1억1000만달러다. 현대차그룹은 사업 투자와 함께 사회적 약자 지원과 미래세대 육성을 이어가며 인도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 지원과 미래세대 육성 등 진정성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며, 인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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