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대규모 지휘소연습서 벗어나 분산형훈련 필요”
입력 2026.10.13 20:30
수정 2026.10.13 20:30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월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전쟁부) 정책담당 차관과 조찬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12일(현지시간) 현재 한미연합훈련이 대규모 지휘소 연습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지만 변화한 상황에 맞춰 분산형 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파병으로 실전 경험을 쌓은 만큼 우리도 한반도 전역에서 분산된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 변화한 북한에 대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연례행사에서 해마다 두 차례 대규모 지휘소 연습 방식으로 치러지는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이런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분산형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방안을 김성민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우리가 제주에서부터 경기도까지 훈련을 한다면 어떤 모습이겠느냐”며 “우리가 한반도 전역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북한을 상대로) ‘우크라이나에서 배운 것들을 우리에게 적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고 상상해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도 같은 교훈을 배우고 스스로 표적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 스스로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한 곳에 고정되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지난 8월 북미대화 재개 의지를 표명하며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가운데 실제 훈련 방식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이 추진해온 ‘권역 지속지원 거점’ 구상도 설명하며 한국에 세계적 수준의 방위산업 기반이 존재한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는 “미래에는, 특히 태평양에서의 전투에서는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 그게 전방에 배치된 것들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든, 한국에서부터 제1도련선 내에서 자급할 수 있는 능력이든 말이다”라고 언급했다. 중국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대만에서의 유사시 한국 방위산업 기반을 활용해 지속적인 전투능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암시한 것으로 읽힌다.
브런슨 사령관은 13일에는 미 육군협회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하는 대담에 참석해 미 육군과 한국군의 군사 동맹, 합동군과의 상호 운용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능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