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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대출 72% '준·비조합원' 집중…서민금융 취지 무색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10.14 07:02
수정 2026.10.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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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출 1년 새 19조 증가…조합원 대출 비중 위축

농협 준·비조합원 대출 18조↑…증가분 대부분 차지

신협 조합원 대출 7744억↓…비조합원 대출은 2조 늘어

"지역 자금 공급·조합원 대출 실적 경영평가 반영해야"

상호금융권 전체 대출의 70% 이상이 준조합원과 비조합원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농협·수협·신협 홈페이지

상호금융권 전체 대출의 70% 이상이 준조합원과 비조합원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대출은 줄거나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일반 고객 대상 대출이 확대되면서 지역·서민금융이라는 본래 설립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소속 전국 조합의 총대출액은 약 552조98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3조7417억원) 대비 19조2445억원(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준조합원·비조합원 대출은 398조485억원으로 전체의 72.0%를 차지했다. 조합원 대출은 154조9377억원에 그쳤다.


대출을 받은 사람 10명 중 7명 이상이 일반인이거나 '무늬만 조합원'인 셈이다.


준조합원은 농업이나 어업 등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해당 조합의 영업지역에 주소를 두면 가입할 수 있다.


이에 상호금융이 조합원 중심의 자금 공급보다 일반 고객 대상 대출 영업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권별로 보면 농협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6월 말 농협의 총대출액은 399조97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조9622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준조합원 대출은 139조219억원으로 8조4283억원 증가했다. 비조합원 대출도 167조1869억원으로 9조6481억원 늘었다.


두 항목의 증가액을 합하면 18조764억원으로, 농협 전체 대출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조합원 대출 증가액은 약 9000억원에 그쳤다.


신협에서도 비조합원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6월 말 총대출액은 110조31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401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합원 대출은 53조6321억원에서 52조8577억원으로 7744억원 감소했다.


반면 비조합원 대출은 55조2768억원에서 57조4530억원으로 2조1762억원 늘었다. 비조합원 대출 증가액이 신협 전체 대출 증가액을 웃돌았다.


수협은 전체 대출이 감소했지만 비조합원 대출은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총대출액은 33조14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4790억원 줄었다.


조합원 대출은 1984억원, 준조합원 대출은 1조5948억원 감소했지만 비조합원 대출은 3142억원 증가했다.


산림조합의 총대출액은 약 9조55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600억원 늘었다.


조합원 대출도 529억원 증가했지만, 준조합원 대출 증가액은 2911억원으로 더 컸다. 비조합원 대출도 158억원 늘었다.


상호금융은 조합원들이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지역 주민과 서민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전체 대출의 70% 이상이 준조합원과 비조합원에게 집중되고 일부 업권에서는 조합원 대출이 감소하면서 본래 역할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역 자금이 주민과 소상공인보다 수익성이 높은 대출에 쏠리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상호금융 본연의 역할이 약화할 수 있다"며 "비조합원 대출 자체보다 조합원과 지역 주민의 금융 수요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자금 공급과 조합원 대출, 소상공인 지원 실적을 종합 평가해 경영평가와 감독에 반영해야 한다"며 "상환 능력과 담보 가치, 연체율 등 건전성 기준은 엄격히 유지하면서 지역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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