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AI, 폭염 산업재해 막는다…삼성전자와 기술 개발
입력 2026.10.13 15:00
수정 2026.10.13 15:00
갤럭시 워치로 열스트레스 실시간 예측…근로자 맞춤형 작업·휴식 관리
인천대 전경 ⓒ 인천대 제공
폭염 속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방식이 사후 대응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전 예방 체계로 바뀌고 있다.
인천대가 근로자의 신체 상태와 작업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온열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기술을 앞세워 건설안전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인천대는 AI 기반 산업안전보건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건설안전보건 AI연구센터(AI-HSE)’를 출범했다고 13일 밝혔다.
센터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발전시킨 개인 맞춤형 열스트레스 관리기술을 중심으로 산업재해 예방과 현장 안전관리 고도화를 추진한다.
핵심은 근로자마다 다른 건강 상태와 작업 여건을 반영해 위험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다.
구충완 센터장 연구팀은 국제표준 ISO 7933을 기반으로 신체정보와 작업환경, 심박수 등을 종합 분석해 심부체온과 열스트레스 위험도, 회복 상태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분석 결과는 작업을 계속할지, 휴식을 취할지 판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폭염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근로자 개인의 상태를 반영해 작업 강도와 휴식 시점을 조절할 수 있어 획일적인 온도 기준을 넘어선 맞춤형 안전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웨어러블 기반 산업안전보건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삼성전자가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고도화한 갤럭시 워치 기반 기업용 열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에 인천대 연구팀의 예측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연구성과는 학술 연구에 머물지 않고 특허와 기술이전 등 산업적 활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경영진과 안전관리 책임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비즈니스 인사이트 포럼 2026’에서는 해당 기술이 산업안전보건 전략의 주요 사례로 소개됐다.
구 센터장도 행사에서 기술 개발 과정과 현장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연구센터는 폭염 대응을 넘어 산업안전 전반으로 연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비전·언어 모델(VLM)을 활용한 사고 위험 예측, 디지털 트윈 기반 실시간 현장관리, 건설 분야 탄소중립 기술 등을 개발해 AI 기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관련 국가연구개발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산업체 공동연구와 기술이전, 정책 연구를 연계해 연구성과의 현장 적용을 확대하는 한편, 전문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구 센터장 연구팀의 최유진 건축학과 박사과정생은 ‘2026년 한국장학재단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금’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구충완 센터장은 “기후변화와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위험이 발생한 뒤 조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해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해야 한다”며 “산업계와 협력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대하고 국내 산업안전보건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