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청문회 앞두고 전운 감도는 민주당…강경파 이견 잠재울 수 있나
입력 2026.10.13 07:30
수정 2026.10.13 08:24
14일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예정
李대통령·당 지도부와 당내 강경파 공개 대립
"당내 이견 조율 없이 인청 단행, 우려스러워"
"대통령이 임명하면 이 문제 일단락될 듯"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이 오는 14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개혁 강경파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메시지를 내놓은 데 이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공개 비판에 가세하면서다. 당 지도부가 공개적인 이견 표출을 자제하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후보자 인선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우려도 여전해 청문회에서 여당 내부의 충돌이 표면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지용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갈등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로 그를 지명한 직후부터 이어졌다. 검찰 재직 시절 수사·기소 분리에 반대했던 이력과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검사'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추미애 경기지사와 김용민 민주당 의원 등 검찰개혁 강경파, 조국혁신당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왔다. 이 대통령이 추가 검증을 거쳐 지난 2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했지만 반대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게 문제"라고 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검찰개혁 과정에서 김 후보자 인선에 반대해 온 추미애 지사와 김용민 의원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김용민 의원은 "내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이루고자 한 과제가 있어서이지 자리를 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지금도 국회의원이라는 과분한 자리에서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검찰개혁, 사법개혁에 동지들과 함께 진군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올리면서 여권 내부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12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민티07'에 출연해 당내 강경파를 향한 비판에 힘을 실었다. 그는 검찰개혁과 김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비판에 대해 "논리나 타깃이 바뀌면서 끊임없이 대통령이나 당을 끌어가는 데 대한 비판이 있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합리성을 중시하고 비판에도 열려 있는데, 합리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계속 표현한 것 아닌가"라며 "답답함이 제일 크게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비판도) 자기가 할 일을 하면서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위치와 역할에 맞게 해야 하는데, 집중력이 떨어져 보이는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 대한 전반적인 문제의식"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 인선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에 대한 감찰 지시와 관련해서도 "제게도 '도대체 왜 (임 청장을) 가만히 두냐'는 이야기가 목이 넘칠 만큼 많이 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 내부에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분들은 내부적 방식으로 충분히 여러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또 해왔고, 경우에 따라 대통령에게 직접 의사 전달할 수 있는 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 하는 게 좋다는 것"이라며 "공직자의 경우 그 일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는 여전하다. 추 지사는 김 후보자의 검찰총장 징계 반대 집단행동 참여, 검찰개혁 반대, 정진웅 검사 기소 승인 결재 의혹 등을 부적격 사유로 제시하며 검증을 촉구해 왔다. 임 청장도 김 후보자 인선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자신을 청문회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지만 증인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주민 의원과 윤건영 의원도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김 후보자 인선에 반대하는 한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 안에서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왔음에도 인사청문회까지 진행하게 된 점은 우려스럽다"며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행안위 내에도 (김 후보자 인선을) 반대하는 위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당에서조차 이견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청문회를 단행하다 보니 당내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윤 검사' 등 의혹이 철저히 검증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당내 이견을 서둘러 봉합하기보다 다양한 의견 표출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이제 이틀도 안 남았는데 이 사이에 극명했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며 "당에서는 의견을 모으려고 하기보다는 각자의 의견 표출은 자유롭게 하되, 지도부에서는 이를 수습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아 보인다. 오히려 수습하려 들다 보니 당내 갈등처럼 이 내용이 더 부각되는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특정한 결론을 먼저 정하기보다 당내 여러 인사의 의견과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서로 다른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며 "각자의 의견이 어떤 지점에서 충돌하고 있는지, 어디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는지 살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대변인인 이용우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 인선에 대한 당내 잡음'에 대한 지도부 차원의 조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른 일각의 주장을 하시는 분들을 지켜보고 있다"며 "청문회가 무사히 끝날 걸로 예상하는데 그렇게 돼서 대통령께서 임명한다고 하면 이 문제가 일단락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