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위성 개발 '원스톱 체계' 완성…"설계부터 환경시험까지"
입력 2026.10.12 14:24
수정 2026.10.12 14:24
사천 우주센터에 전자파·음향 시험시설 구축
연간 초소형 위성 100기 이상 생산 가능
외부 시험시설 의존 줄여 기간·비용 절감 기대
KAI가 12일 경남 사천 본사 우주센터에서 김종출 사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성 환경시험시설 완공 기념식'을 개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성 설계부터 제작·조립·환경시험까지 전 과정을 한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통합체계를 구축했다. 그동안 외부 시설에서 진행하던 일부 시험을 자체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위성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은 물론 향후 위성 양산과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AI는 12일 경남 사천 본사 우주센터에서 김종출 사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성 환경시험시설 완공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월 전자파·음향 챔버 구축을 완료한 데 따른 것이다. 두 시설이 추가되면서 KAI는 위성 개발에 필요한 주요 환경시험 설비를 자체적으로 갖추게 됐다.
전자파 챔버는 위성에 탑재된 장비들이 서로 전자파 간섭을 일으키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시설이다. 음향 챔버는 로켓 발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강한 소음을 지상에서 재현해 위성이 이를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KAI는 이번 시설 확충으로 위성 설계와 제작, 조립, 환경시험을 사천 우주센터에서 일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일부 시험을 위해 위성을 외부 시설로 운송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자체 시험이 가능해져 운송 과정의 위험과 시간·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8월 준공된 KAI 우주센터는 중대형 위성 6기와 초소형 위성 20기 이상을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시설이다. 연간 초소형 위성 100기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KAI에 따르면 국내 민간 최대 규모의 위성 개발 인프라다.
KAI는 2023년 8월 우주 환경시험 분야에서 한국인정기구(KOLAS)의 공인시험기관 인정을 받았다. 이어 2024년 7월 4톤급 열진공 챔버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전자파·음향 챔버까지 추가했다.
열진공 챔버는 우주 공간의 진공 상태와 극심한 온도 변화를 지상에서 재현해 위성의 성능과 내구성을 검증하는 장비다. KAI는 이 같은 시험시설을 확보하면서 초소형부터 중대형 위성까지 개발과 환경시험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KAI는 자체 위성 개발뿐 아니라 관련 시험시설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에도 인프라를 개방하고 있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약 20개 기업이 KAI 시설을 활용해 100건 이상의 환경시험을 수행했다.
KAI는 지난 30년간 다목적실용위성과 정지궤도복합위성, 차세대중형위성, 425 군정찰위성 등 국가 위성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관련 기술을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초소형 위성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번 통합체계를 바탕으로 국내 위성 수요 확대와 해외 수출에 대응할 수 있는 양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위성 제조를 넘어 발사체와 위성영상 활용 서비스까지 우주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KAI 관계자는 "이번 위성 환경시험시설 완공으로 위성 개발의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원스톱 통합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축적된 위성 개발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우주 시장 진출을 가속해 대한민국 우주 경제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