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크레인 아닌 협상장으로”…정규직 노조에 농성 중단 촉구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10.09 10:58
수정 2026.10.09 10:59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4개월간 26차례 교섭에도 임단협 합의 불발

기본급·복지 개선 강조…성과급은 TF 논의

“안전과 생산 위협하는 것은 타협 대상 아냐”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정인섭 한화오션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크레인 고공농성에 돌입한 정규직 노동조합에 협상장 복귀를 촉구했다. 기본급과 복지 등 장기적인 처우 개선에 초점을 맞춰 교섭안을 마련했다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하자고 요구했다.


정 사장은 9일 임직원에게 담화문을 보내 “노동조합은 지금의 간극을 좁히고 교섭을 마무리 단계로 가고자 한다면 크레인 위가 아닌 협상장에서 논의를 이어나가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현재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 6월부터 26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7일 기본급 11만5000원 인상과 일시금 750만원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냈으나, 노조는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지난 8일 새벽 거제사업장 내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정 사장은 교섭이 천막농성과 고공농성으로 이어진 데 대해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회사는 무겁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힘든 시기를 이제야 조금 벗어나 어렵게 맺은 소중한 성과를 앞에 두고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마련한 세 차례 제시안은 기본급과 복지 등 지속적인 처우 개선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동종사 수준을 고려한 기본급 인상과 연간 100만 복지포인트 지급, 경조금 인상 등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쟁점인 정년퇴직자 재고용에 대해서는 노조가 요구한 ‘1년+1년’ 제도를 검토했다면서도 “현장상황과 신규채용 확대 필요성 등 생산직 인력운영의 취지를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추가 1년 연장 수용은 어렵다”고 밝혔다.


성과급 제도와 관련해서는 노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재무성과급 지급기준 개선을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는 지급기준 개정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노사가 서로 협의하여 상호 만족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크레인 점거에 대해서는 “안전과 생산을 위협하는 것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고공농성을 ‘불법 점거행위’로 규정하고, 현장 안전과 생산·진수·인도 일정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특히 정규직 노조가 2022년 점거행위를 두고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막는 행위는 회사와 구성원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공멸의 길”이라고 비판했던 점을 거론하며 “노동조합은 강조했던 원칙을 스스로 저버리고 이미 점거된 크레인들이 있는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동일하게 ‘공멸의 길’과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이제는 올해 교섭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라며 “조속하고 원만한 교섭 타결과 함께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회사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 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오션은 지난 8일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웰리브지회로 구성된 공동투쟁위원회와 첫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양측은 다음 주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달 30일부터 고공농성을 벌인 하청노동자 6명 가운데 2명은 교섭에 앞서 내려왔으며, 나머지 4명은 8일 기준 농성을 이어갔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