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진에어' 출범 앞두고…경쟁 LCC, 몸집 키우고 고급화로 '생존 모색'
입력 2026.10.09 07:00
수정 2026.10.09 07:00
내년 3월 통합 진에어 출범…생존 경쟁 치열
중단거리 이스타·장거리 에어프레미아 공동운항
트리니티, 기내식 개편 등 장거리 서비스 고급화
파라타, 장거리·비즈니스석으로 승부수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단순한 '최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몸집 불리기, 장거리 노선 확대, 프리미엄 서비스 도입 등 체질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통합 진에어'(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출범 임박에 따라 생존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고환율·고유가 여파로 저가 운임 구조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출범할 통합 LCC 기단을 합산하면 60대(진에어 33대·에어부산 21대·에어서울 6대)로 국내 LCC 중 최대 규모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AP홀딩스(48%)와 타이어뱅크(22%)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7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실사 단계로 거래 규모는 3000억원대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VIG파트너스 산하 항공사의 기단은 이스타항공 21대, 에어프레미아 9대를 합쳐 총 30대 규모로 대폭 확대된다.
VIG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 인수 후 이스타항공과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코드셰어(공동운항) 등을 통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중단거리 노선(일본·중국·동남아 등)에 특화된 이스타항공과 장거리 노선(미국 등)을 주력으로 하는 에어프레미아의 라인업을 결합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미주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사명과 브랜드명을 변경한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은 '선택적 서비스 항공사'(SSC·Selective Service Carrier) 모델을 도입해 단거리에서는 기존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되, 장거리에서는 기내식 개편·기내 엔터테인먼트·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 등을 통해 서비스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 라운지 운영과 마일리지 프로그램도 차례로 도입할 예정이다. 또 트리니티항공은 연내 A330-900네오 중대형기와 B737-8을 추가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9월 취항 1주년을 맞은 파라타항공은 장거리 노선과 비즈니스석을 앞세워 서비스 고급화에 돌입했다. 파라타항공은 첫 장거리 노선 취항지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낙점하고 내년 5월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석 18석을 갖춘 에어버스 대형기 A330-200을 투입해 주 7회 이상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구체적인 운항 스케줄을 검토하고 있다. 취항에 성공하면 미국 노선에서 비즈니스석을 운영하는 최초의 국적 LCC가 된다. 미주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는 비즈니스석 없이 프리미엄 이코노미석과 이코노미석 등 2가지 좌석을 운영하고 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10월 A330-200을 처음 도입해 인천~도쿄·다낭·하노이·삿포로 등 4개 노선에서 운항 경험을 쌓았다. 지난 7월 같은 기종을 추가로 들여오면서 보유한 A330-200은 3대로 늘어났다.
한편 제주항공은 고급화 전략보다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 항공기를 빌리는 대신 신형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며 고환율 기조 속 리스료 부담을 덜고,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다. 제주항공은 2018년 보잉사와 맺은 B737-8 50대(확정 구매 40대·옵션 구매 10대) 구매 계약을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구매기를 늘리고 있다. 연말까지 B737-8 2대를 추가로 도입하면 전체 여객기는 44대, 신형기는 16대로 늘어나는데, 신형기 전량은 구매기다. 현재 국내 LCC 업계에서 리스가 아닌 직접 구매 방식으로 항공기를 운용하는 곳은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