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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빠진 외국인, 지갑도 열었다…카드소비 월 1조원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10.07 05:03
수정 2026.10.0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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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서울에 외국인 172만명 방문…올해 1~8월 누적 외국인 관광객 1156만명

8월 외국인 관광객 카드소비액 1조원 돌파…전년 동월比 58.1% 증가

서울시, '야간경제' 통해 관광객 체류시간 늘리고 상권 소비로 연결한단 계획

전문가 "'공연' 등 핵심 콘텐츠가 주변 상권 소비로 연결되는 품격 있는 접근 필요"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프랑스인 관광객 카론(70)씨는 3박4일 일정으로 서울 곳곳을 관광하고 있다. 카론씨는 서울에 대해 "사람들이 친절하고, 좋은 음식이 있으며 거리가 깨끗하다"며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고 평가했다.


카론씨처럼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월별 통계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서울관광은 단순한 방문객 증가를 넘어 관광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관광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연 등 이른바 '코어(core) 콘텐츠'를 지역 상권과 연계하는 전략이 지금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2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 외국인 관광객 140만명보다 32만명(23.3%) 증가했다. 이는 역대 월별 최대치다.


올해 1~8월 누적 방문객도 1156만명으로 전년 동기 951만명 대비 21.6% 증가하며 역대 같은 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일본·대만이 8월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6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63만6000명(36.9%)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 32만 2000명(18.6%), 대만 18만8000명(10.9%), 미국 9만명(5.2%), 홍콩 6만1000명(3.5%) 순이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카드소비액 증가세 역시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소비액은 1조327억원으로 전년 동월 6533억원보다 58.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방문객 증가율 23.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4월 월 카드소비액이 1조 원을 넘어선 이후 8월까지 5개월 연속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오프라인 카드소비 가운데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도 8월 69.3%, 1~8월 누계 71.1%였다.


1~8월 누적 카드소비액은 7조7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8662억원보다 59.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비액 7조9375억 원의 약 98%에 해당하는 규모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쇼핑을 중심으로 의료·웰니스, 미식, 뷰티 등 다양한 업종에서 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월 카드소비액의 업종별 비중은 쇼핑업 46.6%, 의료·웰니스업 23.8%, 식음료업 13.2%, 숙박업 10.4% 순이었다. 대형쇼핑몰 소비액은 1조7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5% 증가했으며 ▲의료관광(64.2%) ▲일반외식업(59.5%) ▲뷰티(39.7%)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8월 서울 관광 인포그래픽. ⓒ서울시

특히 8월 한 달간 대형쇼핑몰 소비액은 전년 동월 대비 88.3%, 일반외식업은 80.3% 증가하며 여름 성수기 쇼핑·미식 소비 확대가 두드러졌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소비 확대 흐름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관광·문화·상권·교통을 연계한 '서울형 야간경제'를 본격 추진한다. 야간 콘텐츠를 확대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이를 주변 상권의 소비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남산·광화문·한강을 4대 야간 랜드마크로 집중 육성한다. DDP는 'DDP 365 라이트'를 중심으로 패션·디자인·먹거리·쇼핑을 연계하고, 광화문은 미디어아트와 공연, 한강은 '한강 밤핑'·드론라이트쇼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야간 콘텐츠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서울 달빛야장을 통해 야외 먹거리 문화를 골목상권과 연계하고, 시민과 관광객의 야간 체류와 소비 확대에 나선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형 야간경제를 중심으로 야간 콘텐츠와 지역상권 연계를 강화해 관광객이 서울에 더 오래 머물고, 관광소비가 서울 곳곳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서울의 관광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향상'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야간을 관광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좋은 정책이지만, 동남아시아처럼 단순한 길거리 야장 방식으로만 끌고 가면 '서울다움'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야장을 전 지역으로 확장하는 것도 좋지만 K팝이나 뮤지컬, 대학로 연극 같은 '공연'을 야간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삼아 관람 후 주변 상권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품격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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