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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정치권 삼켰다…與 "창작 자유" 野 "역사왜곡"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10.05 11:41
수정 2026.10.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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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극우 커뮤니티 이미지 유포"

신현영 "창작자 개인 공격 안돼"

김태규 "유족 상처 흥행에 이용"

신동욱 "해외 상영도 신중해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 속에서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4일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3일까지 누적 관객수 204만 명을 넘겼다. 이로써 올해 개봉한 작품 중에 9번째로 200만명을 넘긴 작품이 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 ⓒ연합뉴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역사 인식 문제로 번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를 향해 '역사 왜곡' 공세를 쏟아냈다.


민주당은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등을 왜곡한 AI 합성 이미지를 유포했다고 역공에 나서는 한편 영화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세를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로 규정했고, 국민의힘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왜곡한 영화에는 침묵하면서 야당의 문제 제기에 '극우' 낙인을 찍고 있다며 맞받은 것이다.


김성회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5일 서면브리핑에서 이 의원이 자신의 SNS에 게시한 AI 합성 이미지를 겨냥해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진영 대통령을 '북한 고정간첩'으로 매도하고, 5·18 민주화운동 내용에 '감독 김일성'이라고 표기하는 등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적 논쟁도, 정치적 견해 표명도 아니다"라며 "상대 진영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훼손하는 도를 넘은 혐오 선동"이라고 했다. 이어 게시물 삭제와 유포 중단을 요구하며 "국회 차원의 징계를 포함해 이 의원에게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영화 '암살자(들)'의 싱가포르 영화제 개막작 선정을 축하하며 "예술은 시대의 거울이자 사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중요한 매체"라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이 작품은 박정희 정권의 엄혹했던 시절을 조명한다"며 "작품을 향한 압박과 제작자들 개인에게 가해지는 공격은 역설적으로 창작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왜 대한민국 사회에 필요한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5선 중진인 박지원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해 "영화를 영화로 봐야지 정치공세로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국정감사가 내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야당 타임"이라며 "그것을 버리고 장외투쟁 가서 불필요한 일을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암살자(들)'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중앙정보부가 있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 자체가 역사 왜곡이라며 민주당과 범여권이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맞섰다.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세광의 범행은 수사와 재판을 거쳐 사법적 판단이 내려졌다"며 "이를 뒤집을 새로운 근거조차 없이 박 전 대통령과 중앙정보부가 사건의 배후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영화적 상상력을 빌린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영화 관람권 굿즈에 대해서도 "비극적인 피격 현장을 관람객의 흥미를 끌기 위한 판촉물로 만든 행태는 더욱 참담하다"며 "사람의 죽음을 상품으로 만들고 유족의 상처를 흥행에 이용하는 패륜적 상술은 어떤 예술적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불과 며칠 전 역사인식을 문제 삼아 야당 의원의 징계와 제명까지 요구했던 민주당이지만, 육영수 여사의 비극을 왜곡하고 상품화한 행태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말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진실마저 진영에 따라 재단하는 선택적 정의야말로 민주당과 범여권이 말하는 역사인식의 민낯"이라고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아무리 역사적 사건에 대한 상상력으로 만든 영화지만 그렇게 함부로 역사적 팩트 자체를 왜곡해서 그 위에 상상력을 덧붙여 이것을 창작이라고 얘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더 이상 용납하기 어렵다는 생각들을 다수의 국민들이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 상영에 대해서도 "역사적 사실을 잘 모르는 해외 교포 2세, 3세들이 봤을 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인의 암살을 뒤에서 배후 조종했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다"며 "이런 부분들은 매우 신중하게 창작에 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 위치한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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