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기 전에 관리한다"…식품업계가 꽂힌 '저속노화'
입력 2026.10.05 07:00
수정 2026.10.05 07:00
식탁 위에 올라온 저속노화 트렌드
피부·근력 겨냥 기능성 소재 확대
고단백 식품으로 건강관리 일상화
ⓒ클립아트코리아
단순히 노화를 늦추는 것을 넘어 건강하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Well Aging·저속노화)'이 식품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노화가 진행된 뒤 건강을 관리하는 데서 벗어나 젊을 때부터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관리해 건강수명을 늘리려는 수요가 커지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19~65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저속노화를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7.2%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0대가 저속노화에 대한 관심이 7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69.5%, 50대 69.0% 등으로 나타나 세대를 막론하고 저속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에서도 건강기능식품에 국한하지 않고, 저속노화 식단과 기능성 소재, 고단백 일반식품 등으로 관련 제품군을 출시하거나 관련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hy
hy는 발효와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를 기반으로 노화와 관련된 기능성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중앙연구소는 '마이크로바이옴'과 웰 에이징을 주요 연구 방향으로 제시했다. 장 건강에 머물지 않고 피부와 근력, 뇌신경 등 다양한 신체 기능과 장내미생물의 연관성을 살피는 방식이다.
hy에 따르면 웰 에이징의 대표적인 소재가 회사의 자체 개발 균주인 'HY 7714'다. hy는 해당 균주를 활용해 피부 보습과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관련 연구를 진행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련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근력 분야에서는 자체 균주 HY7602를 활용한 '녹용유산균발효분말'을 개발해 '노화로 인해 감소될 수 있는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김치에서 분리한 균주 HY7715를 활용해 장내미생물과 뇌신경 노화의 연관성도 연구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자사의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저속노화 식사법을 적용한 '헬씨에이징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저속노화 식사법으로 알려진 '마인드 식단'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구성한 것이다. 렌틸콩·녹두·귀리 등 백미보다 혈당지수가 낮은 곡물을 활용해 당을 낮추고 생선·닭고기 등 단백질 비율을 높인 게 특징이다. 올리브오일을 활용하고 포화지방산은 총 열량의 10% 미만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조 기준을 고시한 질환 5종(당뇨·고혈압·암·신장 투석·신장 비투석)의 맞춤 식단을 제조·판매 중이다.
ⓒ풀무원
단백질 섭취를 통한 근력 관리는 업계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풀무원은 두부와 두유 등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확대하는 한편 고단백 제품을 통해 일상적인 단백질 섭취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고단백 두부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선보이며 단백질 섭취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고단백 수제두부'는 한 팩(200g)에 단백질 26g을 함유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47%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은 이밖에도 한입 크기의 '고단백 큐브두부' 등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속 노화 식사는 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식사와 영양 섭취, 기능성 소재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늘면서 관련 연구와 제품 개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