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부쩍 자주 묻는 부모님…'이 질환' 모르고 넘기면 우울증까지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입력 2026.10.10 04:00
수정 2026.10.10 04:00
소리는 들어도 단어 구분 어려워…본인보다 가족이 먼저 발견
한쪽 귀 갑자기 안 들리고 이명·어지럼증 동반 땐 빠른 진료
“청력 저하 방치하면 일상생활 위축…적절한 청각재활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분명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나이가 들수록 이런 일이 잦아진다면 단순히 귀가 어두워졌다고 넘겨서는 안 된다. TV 볼륨이 점점 커지고 대화할 때 되묻는 횟수가 늘거나, 특히 주변이 시끄러울 때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기 어렵다면 ‘노인성 난청’이 시작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소리는 들리는데 대화는 어렵다?…노인성 난청 주의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소리를 감지하고 전달하는 내이의 달팽이관과 청신경 등이 퇴행해 청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질환이다. 단순히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뿐 아니라 단어를 구분하는 능력도 함께 저하될 수 있다.
대부분 양쪽 귀에서 서서히 진행돼 초기에는 스스로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TV 볼륨을 이전보다 높이거나 상대방의 말을 자주 되묻고, 주변 소음이 많은 곳에서 대화를 알아듣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난청이 심해지면 다른 사람과의 대화 자체를 피하게 되면서 사회적 고립이나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가족이 청력 변화를 먼저 알아차렸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검사를 권하는 것이 좋다.
난청이 의심되면 이비인후과에서 귀 상태를 확인하고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력검사 등을 통해 청력 저하의 정도와 유형을 파악한다. 필요에 따라 청성뇌간반응이나 CT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특히 한쪽 귀가 갑자기 잘 들리지 않거나 청력 저하와 함께 이명, 어지럼증, 귀가 먹먹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인성 난청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난청은 감각기와 신경계 손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조기에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청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난청 방치하면 일상생활까지 영향…조기 관리 중요
난청이 확인되면 정도와 일상생활의 불편 등을 고려해 치료와 청각재활 방법을 결정한다. 증상이 가벼우면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할 수 있지만, 대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라면 보청기 착용을 고려할 수 있다. 청력 손실이 심하거나 보청기로 충분한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인공와우 등 다른 방법을 고려하기도 한다.
노인성 난청은 완치보다는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이어폰 음량을 지나치게 높이지 않고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는 귀마개를 착용하는 등 청력을 보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이치규 순천향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노인성 난청은 자연스러운 노화로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청력 저하를 오래 두면 뇌의 청각 자극이 줄어들어 인지기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대화 중 되묻는 일이 잦아지거나 소리에 둔감해졌다고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청력검사를 받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 등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