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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넘어 '돌봄' 판다…치매 100만명 시대의 변화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9.30 07:02
수정 2026.09.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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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간병보험 신계약 2년 새 48.7%↑

진단금 중심서 치료·간병 보장으로 확대

통합돌봄 시행…재택 돌봄까지 영역 넓혀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국내 치매 환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치매·간병보험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과거 치매 진단에 따른 보험금 지급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치료와 간병, 장기요양은 물론 재택 돌봄까지 보장 영역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손해보험사의 치매·장기간병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958억3799만원으로 2024년 상반기보다 48.7% 증가했다.


특히 손보사의 초회보험료는 865억3449만원으로 같은 기간 53.0%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생·손보사의 치매·간병보험 전체 보험료도 1조8263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고령화와 함께 빠르게 늘어나는 치매·돌봄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는 약 97만명이다.


올해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며 2044년에는 2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보험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치매 진단 여부를 보장하는 데서 벗어나 진단 전후의 치료와 이후 장기간 이어지는 돌봄까지 보장하는 방향이다.


과거에는 중증 치매 진단 시 일시금을 지급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보장 시점이 앞당겨지고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중증 치매에 이르기 전 경도·최경도 단계부터 보험금을 지급하고 CT·MRI·PET 등 검사와 알츠하이머 표적치료제 치료비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등장했다.


치료 이후에 대비한 보장도 강화되는 추세다. 치매 진단 이후 일회성 진단금에 그치지 않고 생활비나 간병비를 월 단위로 지급해 장기간 발생하는 비용을 보장하는 구조다.


한발 더 나아가 보장 영역은 실제 돌봄으로 확대되고 있다.


장기요양등급에 따른 재가·시설급여를 보장하고 방문요양과 주야간보호, 복지용구 등 집에서 이용하는 재가 서비스와 연계한 보장도 등장했다.


치매보험의 무게중심이 재택 돌봄까지 확장한 것은 정부의 돌봄 정책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제도를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노쇠나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병원이나 시설에만 의존하지 않고 살던 곳에서 방문진료와 치매관리, 방문간호·요양 등 서비스를 연계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고령층 역시 살던 곳에서 계속 생활하며 돌봄을 희망하는 비중이 높다.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 노인의 87.2%가 현재 사는 곳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이 악화돼 거동이 불편해진 경우에도 절반가량인 48.9%가 살던 곳에서 계속 거주하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적 돌봄 체계가 재택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민간보험도 이에 맞춰 보장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이어지는 간병·요양 비용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재택 돌봄과 장기요양을 보완하는 보험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관측한다.


이러한 변화는 보험상품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부 보험사는 요양시설과 시니어주거 등 돌봄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한편, 보험과 건강관리, 간병·요양 등을 연결하며 고령층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장기적인 돌봄 비용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보험과 자산관리를 결합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치매는 발병 이후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일시금 형태의 보험금 지급을 넘어 연금이나 신탁 등 노후자산을 활용해 간병·요양비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매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간병과 요양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어 한 번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만으로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며 "앞으로는 보험금 규모보다는 실제 돌봄 과정에서 어떤 보장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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