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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백악관 입성…트럼프와 ‘세기의 담판’ 시작 [미중정상회담]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24 23:30
수정 2026.09.2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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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F-22까지 띄운 트럼프…479명 동원해 시진핑 영접

무역·희토류·AI부터 대만까지…회담 테이블 오른다

만찬엔 ‘닉슨 방중’ 와인…온통 붉은색으로 꾸민 백악관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 주석을 직접 맞이하며 11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에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췄다. 세계 1·2위 경제대국 정상이 마주 앉으면서 무역부터 인공지능(AI), 대만, 이란 문제까지 향후 미·중 관계의 향방을 가를 담판이 시작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이날 백악관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영접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도 직접 나가 시 주석을 맞았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의 공항 도착 현장까지 직접 찾아가는 것은 이례적인 의전이다.


백악관은 시 주석을 맞기 위해 대규모 환영 행사를 준비했다. 미군 전 병과에서 장병 479명이 동원됐고 해병대 군악대의 양국 국가 연주와 의장대 사열, 군악대 공연 등이 이어진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인 B-2 스피릿 전략폭격기 1대와 F-22 랩터 전투기 4대가 백악관 상공을 비행한다.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이후 11년 만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항 영접부터 전략폭격기까지 동원하면서 미·중 간 치열한 힘겨루기와 별개로 시 주석에게 최고 수준의 의전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영 행사를 마친 두 정상은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간다. 핵심 의제는 미·중 무역 관계다. 양국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무역 휴전의 연장 여부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규제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왔다. AI 패권 경쟁도 주요 의제로 꼽힌다. 대만 문제와 이란전 등 안보 현안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과 올해 5월 베이징 회담에 이어 두 정상이 약 1년 사이 세 번째로 마주 앉는 자리다. 양측 모두 관계 안정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무역과 첨단기술, 대만 문제에서는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


회담 이후 이날 저녁에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국빈 만찬이 열린다. 백악관은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만찬장 곳곳에 배치했다. 붉은 식탁보와 달리아·라넌큘러스 등 붉은 꽃으로 장식하고 금도금 은식기와 ‘레이건 스테이트 서비스’ 식기도 사용한다.


특히 건배주에는 미국산 스파클링 와인 슈램스버그 ‘블랑 드 누아’가 오른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중국 방문 당시 저우언라이 총리와 함께했던 ‘평화를 위한 건배’를 떠올리게 하는 선택이다.


메뉴는 파기름을 곁들인 노란 호박 수프로 시작해 야생 버섯 요리와 참깨를 얹은 농어, 청경채와 구운 가지 등이 제공된다. 후식으로는 백악관에서 수확한 꿀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나온다. 무역과 패권을 놓고 치열한 담판을 벌이는 두 정상이 50여 년 전 미·중 관계 정상화의 상징까지 꺼내 든 만찬 테이블에 마주 앉는 셈이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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