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져버린´ 정수근…야구 인생 끝날까
입력 2009.09.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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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주점서 술 먹고 또 소란
복귀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물의
이번 사건으로 롯데와 정수근은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결국 또 터졌다.
프로야구 롯데 정수근(32)이 1군에 복귀한 지 19일 만에 또다시 물의를 일으켜 구설에 올랐다.
정수근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45분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한 주점에서 웃통을 벗고 종업원에게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렸던 것으로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이 때문에 경찰까지 긴급 출동했지만 다행히 소란이 끝나 연행되지는 않았다.
정수근은 1군에 올라와 4경기 연속 안타를 두 차례 기록하는 등 2번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롯데의 4위 진입에 큰 보탬이 됐다. 복귀 후 15경기에서 1홈런 7타점 3도루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팬들은 믿음을 져버린 정수근의 행동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분위기 메이커로서 팀의 사기를 북돋우며 열심히 뛰는 모습에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컸던 차였다.
정수근의 불미스러운 사고는 벌써 3번째다. 2004년 해운대에서 시민에게 야구 방망이를 휘둘러 제재금 500만원과 무기한 출장금지 처분을 받았지만 20경기 만에 징계가 풀렸다.
지난해에도 7월 16일 만취 상태에서 경비원과 경찰관을 폭행에 입건됐고, 다음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처분을 당했다.
롯데는 계속해서 선처를 요구했고 KBO는 6월12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구단의 요청을 수용, 정수근이 후반기에 출전하는 조건으로 징계를 풀어줬다. 하지만 또다시 물의를 빚으면 야구계를 떠나겠다던 정수근은 복귀 한 달도 되지 않아 3번째 사고를 쳤다.
이번 사건으로 롯데와 정수근은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수근의 복귀설이 처음 흘러나온 것도 올 시즌 롯데가 한참 부진의 늪에서 빠진 때였다. 결국 롯데는 충분히 자숙의 기간을 갖지 못한 선수를 무리하게 요청해 썼다가 낭패를 본 셈이 됐다.
KBO의 책임도 작지 않다는 시각도 크다. KBO는 징계해제 당시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원칙 없이 풀어줬다는 비판을 들어야했다.
한편, KBO는 정수근에게 강도 높은 징계가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KBO는 “아직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영구실격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데일리안 = 이광영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