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9조 베팅’ 새만금…AI·로봇·수소 생태계 조성
입력 2026.09.14 12:00
수정 2026.09.14 12:00
AI 데이터센터 5.8조…내년 3월 착공
로봇 연 2만대·그린수소 연 2만t 생산 목표
7공구 1단계 12만평…후속 기업 유치 기대
새만금 국가산단 8공구 전경. 뒤로 현대차그룹이 입주하는 7공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약 9조원을 투자하는 새만금 내 첨단산업 거점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3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로봇 제조공장과 수소 생산시설, 태양광 발전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들어선다.
지난 11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는 공사 차량과 중장비가 곳곳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시설이 들어설 7공구는 약 130만㎡(40만평) 규모로 지난 3월부터 부지 조성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수전해 플랜트, AI 수소시티, 태양광 발전 등 5개다.
태양광으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전해 플랜트에서 그린수소를 만들고 이를 수소충전소와 항만 장비, 수소 모빌리티 등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AI가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AI 수소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AI 데이터센터는 자율주행차·로봇 학습을 지원하고 도시 전반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에 5.8조…로봇 연 2만대 생산
전체 투자액은 약 8조9000억원이다. AI 데이터센터가 5조8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태양광 발전에는 약 1조3000억원, 수전해 플랜트에는 약 1조원, AI 로봇과 AI 수소시티에는 각각 약 40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의 국내 첫 로봇 제조공장이 새만금에 들어선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웨어러블 로봇과 물류·배송 로봇 등 산업·물류 로봇을 연간 2만대 이상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5만장을 투입해 자율주행차와 로봇의 학습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시설도 함께 구축한다.
약 200메가와트(MW) 규모 수전해 플랜트를 조성해 연간 약 2만톤(t)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수소 AI 시티와 산업단지 인근에 공급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가와트(G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사업이 모두 추진될 경우 직접고용과 협력사 인원 등을 포함해 약 7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새만금 첨단산업 생태계 구상도. ⓒ새만금개청
7공구 1단계 12만평…내년 3월 첫 착공
현대차 투자는 단계별로 진행된다. 약 12만평을 1단계 사업부지로 활용하며 협력사 입주와 사업 확대에 따라 활용 부지를 넓혀갈 계획이다.
현장 관계자는 “전체 40만평 가운데 1단계로 12만평을 계획하고 있다”며 “장래에는 협력사 등이 들어오면서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삽은 AI 데이터센터가 뜬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3월 데이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관련 시설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투자에 따른 후속 기업 유치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가 들어오는 7공구 인근 8공구가 공사 중인 만큼 현대차 입주에 맞춰 더 많은 기업이 새만금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8공구는 아직 매립 공사 중인 만큼 기업들이 들어오지는 않았다"며 "현대차가 들어오기 때문에 부지 조성이 완료되면 더 많은 기업이 유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새만금청도 현대차그룹의 투자 일정에 맞춰 관련 절차와 기반시설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첫 사업인 AI 데이터센터가 내년 3월 착공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건축심의 등 관련 절차에 착수하고 연내 건축허가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