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태양광 펼쳐지고 신항만 들어서고…새만금은 ‘변신 중’
입력 2026.09.14 12:00
수정 2026.09.14 12:00
수변도시·도로 곳곳 공사…개발사업 점차 윤곽
신항만 12월 2선석 개항…2030년까지 6선석 구축
107만평 태양광 단지 가동…재생에너지 공급
새만금개발청 관계자가 새만금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정권 교체 등을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토지 분양을 하면서 수변도시가 있다는 점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0일 전북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현장에서 만난 새만금개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의 개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KTX를 타고 전북 익산역에서 내린 뒤 차로 약 50분을 달리자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평지가 펼쳐졌다. 바다였던 자리에는 새 도로가 길게 뻗어 있었고 곳곳에 교량과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1991년 첫 삽을 뜬 새만금 사업은 여전히 공사가 한창이었다. 아직 건물보다 빈 땅이 훨씬 많아 미지의 땅처럼 보였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소와 도로, 항만 등 곳곳에 들어서는 시설은 새만금 사업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찾은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6.16㎢ 규모 부지 매립을 마치고 부지 조성이 진행 중이었다. 도시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었지만 강한 바람을 막기 위해 길게 조성된 방풍림이 이어져 있어 전체 규모를 짐작하게 했다.
수변도시는 약 4만명이 거주하는 1만9000가구 규모 도시로 계획됐다.
녹지와 수변공간을 가까이 두고 자율주행과 로봇, 스마트 기술 등을 접목한 미래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와 연계해 일부 공동주택을 ‘AI 빌리지’로 조성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수변도시 조성사업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1공구는 2027년 말 준공 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2·4공구도 후속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첫 토지 분양에도 나섰다. 수변도시 단독주택 용지와 근린생활시설 용지를 분양했고 단독주택 용지는 최대 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이어 이달 중 단독주택 용지 추가 분양에 나선다. 주거전용 필지 1만8763㎡와 점포겸용 4742㎡ 등이 대상이다.
새만금개발공사 관계자는 “우선 규모가 작은 단독주택 필지를 공급해 도시의 존재감을 알리는 과정”이라며 “도시의 가능성을 보고 공동주택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북 김제 새만금 33센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새만금방조제.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지난해 11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개통된 점도 수변도시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완주와 새만금을 연결하는 55.1㎞ 도로로, 기존 76분 걸리던 이동 시간을 33분으로 줄였다. 새만금개발공사는 교통망이 개선되면서 수변도시에 대한 수요 역시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변도시 인근 새만금33센터 전망대에 올라서자 새만금 일대 개발 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수변도시 너머 바다 쪽에는 길게 뻗은 진입도로와 신항만 시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멀리서도 부두 구조물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공사가 진척돼 있었다.
신항만은 오는 12월 잡화부두 2선석 개항을 앞두고 있다. 향후 2030년까지 6선석, 2040년까지 총 9선석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본계획상 5만톤급 화물선과 8만톤급 크루즈선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새만금 내부를 가로지르는 도로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동서·남북도로가 구축된 데 이어 수변도시와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지역 간 연결도로 공사도 진행 중이다.
다만 모든 교통 인프라가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새만금 신공항은 소송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환경단체 등이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제기한 기본계획 취소소송의 항소심 선고가 오는 10월 14일 예정돼 있어 결과가 향후 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만금 희망태양광발전소 전경.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축구장 495개 규모 태양광…새만금 재생에너지 거점
수변도시에서 새만금방조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 희망태양광발전소가 나온다.
건물 옥상에 올라서자 시야가 닿는 곳까지 태양광 모듈이 줄지어 펼쳐졌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거의 없어 검푸른 패널이 넓은 평지를 따라 이어지는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들어왔다.
희망태양광은 총 3개 구역으로 구분돼 있다. 1·2·3구역을 합친 면적은 약 355만㎡(107만평)으로 축구장 약 495개 규모다. 세 구역의 발전용량을 합치면 300MW에 육박한다.
지난해 세 구역에서 생산한 전력은 약 426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군산시 주택용 전력소비량인 422GWh보다 많다. 온실가스 약 25만7000톤(t)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생산된 전력은 특정 기업에 직접 공급되는 방식은 아니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새만금 변전소로 보내진 뒤 전력망을 통해 공급된다.
사업에는 지역 주민도 참여했다. 희망태양광은 총 사업비 일부를 주민 투자로 조달하는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추진됐다. 발전 수익금 일부는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과 장학사업 등 지역사회 환원에도 활용하고 있다.
희망태양광발전소 관계자는 “지역 주민 투자분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으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게 발전 수익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보통 추석 전에 개인당 약 40만원씩 2022년부터 지급해 오고 있고 지역 장학사업이나 사랑의열매에도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