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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세 피해 트레저리주?…세금 덜어도 수익은 ‘미지수’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9.13 08:00
수정 2026.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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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투자 차익에는 22% 과세

국내 트레저리 주식은 양도세 없어

세금 덜 내도 mNAV 하락하면 역전

주당 BTC·희석이 수익 좌우

비트코인 투자 방식별 비용·위험 비교 ⓒ비트플래닛

비트코인 가격이 똑같이 두 배로 뛰어도 투자자가 손에 쥐는 수익은 같지 않을 수 있다.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했을 때 세후 수익률은 78%에 그치는 반면 국내 상장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주식에 투자했다면 99.6%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7년부터 가상자산 양도·대여 소득에 22%의 세금이 부과될 예정인 반면 국내 상장주식 소액주주의 양도차익은 과세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가상자산 과세가 예정대로 시행되고 트레저리 기업의 시장가치와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이 유지된다는 가정에 따른 결과다.


mNAV가 하락하거나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몫이 희석되면 세제상 이점도 줄어들 수 있다.


13일 비트플래닛 리서치랩이 발간한 ‘같은 비트코인 투자, 수익률은 다르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직접 보유와 해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국내 상장 트레저리 기업 주식은 세금과 비용뿐 아니라 수익을 결정하는 구조도 서로 달랐다.


현행법대로 과세가 시행되면 2027년부터 비트코인을 양도하거나 대여해 얻은 연간 소득 가운데 기본공제 25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 22%의 세금이 부과된다.


해외 상장 ETF와 해외주식도 연간 250만원을 넘는 양도차익에 22%의 양도소득세가 붙는다.


해외 현물 ETF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도 과세에 반영되며 매년 운용보수를 부담해야 한다.


반면 국내 상장주식 소액주주는 주가 상승으로 얻은 양도차익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


코스닥 상장주식 기준 매도대금의 0.20%에 해당하는 증권거래세만 부담한다.


이러한 차이는 비트코인 상승 폭이 커질수록 두드러진다.


보고서가 투자원금을 100으로 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100% 상승하는 상황을 가정한 결과 직접 보유의 세후 이익은 78.0으로 계산됐다.


투자이익에 22%의 세율을 적용한 결과다.


연 0.25%의 운용보수를 적용한 해외 현물 ETF의 세후 이익은 1년 보유 시 77.6이었다.


보유 기간이 3년이면 76.8, 5년이면 76.1, 10년이면 74.1로 줄었다. 운용보수가 매년 누적되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 트레저리 기업 주식은 시가총액 기준 mNAV와 주당 비트코인이 유지된다는 조건에서 세후 이익이 99.6으로 나타났다.


양도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고 매도대금에 대한 거래세만 반영한 결과다.


기업의 비트코인 축적으로 전체 보유기간 동안 주당 비트코인이 5% 증가하면 세후 이익은 109.6까지 높아졌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주당 비트코인 증가 효과가 더해지는 구조다.


그러나 세금에서 앞선다고 최종 수익까지 앞서는 것은 아니다.


트레저리 기업 주식에는 비트코인 직접투자에 없는 mNAV라는 변수가 있다.


mNAV는 기업의 시장가치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와 비교해 어느 수준에서 평가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비트코인이 오르더라도 투자자가 기업에 부여한 평가가 낮아져 mNAV가 하락하면 주가는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수 있다.


비트코인이 100% 상승하더라도 주당 비트코인이 유지된 상태에서 mNAV가 10.8% 하락하면 국내 트레저리 기업 주식과 직접투자의 세후 이익은 같아진다.


비트코인 상승률이 50%라면 mNAV가 7.1%, 20%라면 3.5% 하락할 때 세제상 우위가 사라진다.


반대로 주당 비트코인이 늘어나면 감내할 수 있는 mNAV 하락 폭도 커진다.


비트코인이 100% 상승할 때 주당 비트코인이 5% 증가하면 mNAV가 15.1%, 10% 증가하면 18.9% 하락할 때까지 직접투자와 같은 세후 이익을 낼 수 있다.


실제 트레저리 기업의 주가도 비트코인 가격과 같은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비트플래닛 주가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 31일까지 39.8%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원화 가격은 15.4% 떨어졌다.


반면 6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는 비트코인이 21.3% 오르는 동안 비트플래닛 주가가 88.3% 상승했다.


보고서가 6월 말 비트코인 보유량과 주식 수를 고정해 계산한 시가총액 기준 mNAV도 1.23배에서 1.91배로 높아졌다.


스트래티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25년 10월 27일까지 비트코인이 18% 상승했지만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스트래티지 주가는 10%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만으로 트레저리 기업의 주가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트레저리 기업을 평가할 때는 전체 비트코인 보유량뿐 아니라 완전희석 기준 주당 비트코인이 실제로 늘어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신주 발행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더라도 주식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 기존 주주의 주당 비트코인은 감소할 수 있어서다.


김태원 비트플래닛 리서치랩 연구원은 “mNAV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완전희석 기준 주당 비트코인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세후 수익이 높아질 수 있다”며 “mNAV가 하락하거나 희석으로 주당 비트코인이 줄어들면 이러한 이점은 약해진다”고 분석했다.


결국 국내 트레저리 기업 주식이 세금 측면에서는 직접투자보다 유리할 수 있지만, 실제 수익까지 앞설지는 mNAV와 주당 비트코인, 보유 기간과 과세 조건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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