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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두산…포수 욕심의 결과는?


입력 2009.08.11 14:12
수정

홍성흔-최기문-진갑용 등 수준급 포수 거푸 뽑고 모두 다른 팀에

프랜차이즈 스타로 두산에서 뼈를 묻을 것 같았던 홍성흔도 예외는 아니었다.

롯데와 삼성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인 ‘홍성흔-진갑용-최기문’ 3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두산에서 데뷔해 포수 마스크를 쓴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두산은 1996년과 1997년 드래프트 당시 특급포수 가능성을 드러낸 최기문과 진갑용을 각각 지명했다. 두산의 포수 욕심은 끝이 없었고, 결국 1999년에도 ‘공격형 포수’ 홍성흔과 계약했다.

데뷔 첫 해 홍성흔이 신인왕을 차지하며 맹활약한 가운데 두산은 부진에 빠진 최기문과 진갑용을 모두 트레이드 시켰다. 한 팀에 집중돼있던 이들의 운명은 이렇게 엇갈렸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로 두산에서 뼈를 묻을 것 같았던 홍성흔도 예외는 아니었다. 홍성흔은 연봉을 대폭 삭감하는 등 자신을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았던 두산과 재계약을 포기, 롯데와 FA계약을 맺었다.

이적하게 된 이들은 현재 두산에서 후회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삼성의 안방마님 진갑용은 1999년 이적해 온 이후 10년간 주전포수를 도맡았다. 이듬해 타격에 눈을 뜨며 공격에서도 일조했고, 2000년대 삼성왕조의 중흥에 한몫했다. 또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주전포수로 뛰며 금메달을 따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1998년 롯데로 이적한 최기문은 강성우가 노쇠하고 임수혁이 쓰러진 2000년에 롯데 주전 포수자리를 꿰찼다. 이후 최기문은 뛰어난 투수리드와 정교한 타격으로 롯데의 안방을 책임졌다. 현재도 주전포수 강민호가 빠진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며 능력을 재평가 받고 있다.

홍성흔은 가장 성공적인 FA 영입사례로 꼽힌다. 시즌 초 2할대 초반에 머물며 부진했던 그는 현재 0.372로 타격 1위에 올라있다. 홍성흔은 재작년 두산 김경문 감독과 포수 포지션 포기 문제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이는 전화위복이 됐고 그는 한 시즌 만에 롯데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됐다.

현재 두산의 주전포수는 9년간의 무명 설움을 딛고 올라선 최승환이다. 최승환은 최근 2년간 두산 안방을 지켰던 채상병을 제치고 주전으로 도약했다. 채상병은 결국 삼성의 좌완 지승민과 맞트레이드 됐다.

최승환은 올해 올스타전에 출장해 홈런까지 치는 등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OB시절 김경문, 조범현, 조경택, 이도형을 이적 또는 방출시킨 전력이 있는 두산이 최승환을 이번엔 얼마나 끌고 갈지 두고 볼 일이다.

유능한 선수를 키워내는 능력이 탁월한 ‘화수분’ 두산의 포수욕심은, 다른 팀들에 도움이 된 결과로 반복되고 있다. 두산 팬들은 자신이 뽑은 유능한 포수자원들이 다른 팀에서 맹활약 하는 모습을 달가워할까.[데일리안 = 이광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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