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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만으로는 한계…멈춘 코인시장, 기관 언제 오나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6.27 07:09
수정 2026.06.27 07:09

가상자산 이용자 38% 늘었지만

거래규모 증가는 3% 그쳐

법인시장 세부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감감무소식'

미국은 기관이 시장을 이끌지만 국내는 개인 투자자 중심 구조에 머물면서 법인 시장 개방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비트코인 시장 주도권이 개인에서 기관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기관 자금과 스트래티지 등 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매수세가 핵심 수급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현물 ETF는 자금이 유입될 때마다 운용사가 실제 비트코인을 매입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ETF의 순유입·순유출 규모가 핵심 수급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일본에선 연기금이 디지털자산 투자에 나서는 등 기관 자금 확대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는 여전히 개인 투자자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거래소와 커스터디, 수탁업 등 시장 전반에 기관과 법인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국내 거래가능 이용자는 2023년 상반기 606만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778만명, 올해 상반기 1077만명으로 2년 만에 약 470만명 증가했다.


반면 일평균 거래규모는 2023년 상반기 2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6조원으로 늘어난 뒤 올해 상반기에는 6조2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래가능 이용자는 약 38% 증가했지만 거래규모는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투자자는 크게 늘었지만 거래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개인 투자자 중심 시장이 성장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발간한 '2026 디지털자산 정책자료집'도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의 구조적 약점으로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 부재를 꼽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관투자자는 개인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운용하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 투자하는 만큼 안정적인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단기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래 성향이 강해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오히려 구조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장기간 이어지는 '역김치프리미엄'도 국내 수급이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9325만5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시세를 원화로 환산한 가격은 9496만7730원으로 국내 가격이 약 171만원(1.8%) 낮았다.


개인 투자자 매수세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시장의 경우, 투자심리 위축 시 매수세도 빠르게 약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처럼 기관 자금이 꾸준히 시장에 유입되지 않아 시장을 떠받칠 장기 자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관 시장 개방이 거래소뿐 아니라 커스터디와 수탁업 등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 전반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비영리법인과 가상자산 거래소를 시작으로 전문투자자 등록 법인, 상장사, 일반법인까지 단계적으로 시장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다만 이는 법인 시장 개방의 큰 방향성을 제시한 수준으로, 일반 법인의 거래 범위와 절차, 허용 시기 등을 담은 세부 가이드라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정책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시장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관과 법인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지가 불확실한 만큼 거래소와 커스터디 등 관련 업계도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향성은 나왔지만 실제 시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언제, 어떤 조건으로 법인 거래가 가능해지는지"라며 "세부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거래소와 커스터디를 비롯한 업계도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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