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만명 사망" 전망 나왔는데...공식 집계는 188명, 왜?
입력 2026.06.26 10:02
수정 2026.06.26 10:02
두 차례 강진이 발생한 베네수엘라에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전망과 집계간 큰 괴리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두 차례의 강진이 발생한 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1만명에서 최대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실종자 신고 사이트에도 4만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반면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표한 공식 사망자는 188명, 실종자는 157명에 불과하다. 피해 규모를 고려하면 괴리가 큰 수치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 날 TV브리핑을 통해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188명이 사망하고 1520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실종자도 157명에 이른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해당 수치는 서로 의미가 다르다. USGS 수치는 실제 사망자를 집계한 결과가 아니라 지진 규모와 진원 깊이, 인구 밀집도, 건물 취약성 등을 반영한 피해 예측 모델이다. 시민 플랫폼의 4만여 건 역시 검증된 실종자가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이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을 등록한 비공식 신고다.
그럼에도 공식 집계와 예측치 사이에 큰 격차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구조와 피해 확인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현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수도 카라카스 서부 마리페레스 지역에서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은 중장비 대신 맨손이나 삽, 수레 등을 이용해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생존자 구조에 나서고 있다.
굴착기나 크레인 등 전문 구조 장비가 충분히 투입되지 못하면서 잔해 아래 갇힌 사람들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추가 중장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구조 작업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수색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사망자와 실종자 집계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 많은 건물이 붕괴된 데다 상당수 지역은 접근이 어렵거나 피해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잔해 속 매몰자 규모 역시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재난 대응과 정보 전달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피해 집계는 더욱 늦어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개설한 실종자 신고 사이트를 비롯해 SNS와 메신저 등을 통해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는 실종자의 이름과 사진, 마지막 목격 장소, 구조된 부상자들이 이송된 병원의 수기 명단 등이 공유되며 피해자 가족들의 정보 공유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구조 인력과 구호 물자가 속속 도착하고 있는 만큼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 공식 사망자 수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