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사안도 노조 허락 받아라"…삼성바이오 전면파업 사흘째
입력 2026.05.03 11:31
수정 2026.05.03 11:31
임금·성과급 인상 외, 채용·M&A 등 경영개입 요구도
4일 중부노동청 중재료 협상 테이블…합의 여부 불투명
노동조합 전면 파업 첫째 날인 1일 오전 인천 연수구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이 3일까지 사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사측이 입은 손실은 1500억원에 달하며, 전체 라인이 멈춰설 경우 손실은 64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노사는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다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임금, 성과급 등 임금성 외에도 노조의 경영개입 요구를 놓고서도 입장차가 첨예해 합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1일 전면 파업 돌입 이후 이날까지 사흘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4일 협상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은 5일까지 이어진다.
노조는 연차휴가를 내고 휴일 근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측 집계에 따르면 파업 참여 인원은 2800여명이다. 전체 직원 5455명 중 절반을 넘는다. 조합원 4000명을 기준으로 하면 70%가량이다.
사측은 그동안의 파업으로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제품 생산이 중단되면서 15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파업 장기화로 전체 공정이 멈추면 피해액은 6400억원으로 확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력 위주로 최대한 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동을 멈춘 일부 라인에서 1500억원 가량 손실이 났다”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파업 기간이 아닌 가동을 멈추는 라인 숫자”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며 교섭이 지지부진하자 파업에 나선 상태다. 사측이 제시한 내용은 임금 6.2%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으로 격차가 크다.
노조는 파업 손실을 지렛대로 사측이 임금성 요구안을 수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노동조합의 굵직한 요구안을 100% 전면 수용한 금액이 손실금액보다 작다”며 “정상적인 경영을 하는 경영진이라면 유·무형의 극심한 피해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수정 제시안을 통해 교섭에 나섰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영권과 연관되는 노조의 별도 요구안도 쟁점이다. 노조는 신규 채용, 인사 평가, M&A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조항을 요구안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러한 요구가 인사권과 경영권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