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3개월이 중요"…서울성모병원, 이명 치료 골든타임 제시
입력 2026.04.24 09:35
수정 2026.04.24 09:36
박시내 교수 연구팀, 이명재훈련치료 핵심 예후 인자 확인
성별·나이·청력·이명에 대한 초기 심리 상태가 치료 결과 좌우
(왼쪽부터) 이비인후과 박시내 교수, 이찬미 임상강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이명 환자 1200여 명을 장기 추적해 치료 효과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을 규명했다.
박시내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귀울림 증상인 이명 환자 1269명을 2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을 24일 발표했다.
이명은 외부 자극 없이도 귀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국내 인구 약 5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다만 환자별 치료 반응이 달라 예후를 예측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1999년부터 병원에서 시행해 온 이명재훈련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해당 치료는 이명을 뇌가 더 이상 위협 신호로 인식하지 않도록 반복 훈련하는 방식으로, 전문 교육 상담과 소리 치료를 병행한다.
연구팀은 2021~2022년 이명재훈련치료를 받은 환자 1269명(평균 나이 53세)을 치료 시작 후 각 3개월, 6개월, 1년, 1년 반, 2년 시점까지 추적해 이명장애지수 변화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치료 효과는 시작 후 첫 1년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3개월 이내 불편감 감소 폭이 가장 컸고, 12개월까지 유의미한 개선이 이어진 뒤 이후에는 호전 속도가 둔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임상적 완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확인됐다. 전체 환자 중 약 13.6%가 완치에 도달했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완치 가능성이 약 2.4배 높았다. 나이가 젊고 청력 손실이 적을수록 완치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치료 시작 시점의 증상 강도 역시 중요한 변수로 나타났다. 초기 불편감이 클수록 치료 후 개선 폭은 컸지만, 완전한 완치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대적으로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시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난 26년간 꾸준히 시행해 온 이명재훈련치료에 대해 어떤 환자가 치료에 잘 반응할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임상적 단서를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성별, 나이, 청력 상태, 초기 심리적 고통 정도를 함께 고려하면 환자별로 더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제72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