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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어인 절반은 ‘생계용’ 겸업…어촌생활, 소득이 걸림돌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4.23 15:01
수정 2026.04.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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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2025 귀어 실태조사 발표

귀어 1년차 월평균 실소득 389만원

일반 어가 평균 소득 73.4% 수준

2025년 귀어 실태조사 결과. ⓒ해양수산부

바다로 삶의 터전을 옮긴 귀어인 절반 이상이 어업 외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겸업 이유로 ‘생계유지가 어려워서’라고 답한 비율이 60.2%에 달했다. 어업소득만으로는 어촌 생활을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해양수산부가 23일 발표한 ‘2025년 귀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귀어한 1429명 가운데 52.5%가 어업·양식업 외의 다른 경제활동을 겸하고 있었다. 겸업자 10명 중 6명은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뛰고 있다고 답했다.


귀어 1년차의 월평균 실소득은 389만원으로, 2024년 일반 어가 평균 소득(530만원)의 73.4% 수준에 그쳤다. 전체 소득 중 어업경영 수입은 47.3%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나머지는 공공근로(22.9%), 기타 지원금, 어업 외 경영 등으로 채워졌다. 수산업 경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도 ‘재고 누적 및 수입 감소’(41.3%)가 꼽혔다.


종사 업종 만족도(58.9%)나 귀어 추천 의향(51.2%, 전년 38.8%) 등 전반적인 지표는 긍정적이지만, 어업소득 만족도는 38.7%에 머물렀고 불만족도 26.3%였다.


인프라 만족도는 26.2%로 전체 항목 중 가장 낮았으며 불만족(34.0%)이 만족을 앞질렀다.


성별 격차도 뚜렷했다. 어업소득 만족 응답은 남성 43.9%, 여성 31.1%로 10%포인트(p) 이상 차이가 났다.


귀어를 결정한 이유로는 ‘어촌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34.3%)가 가장 많았고, 부모 가업 승계나 지인 권유(19.5%)가 뒤를 이었다. 높은 기대소득을 이유로 꼽은 경우도 13.0%였다.


응답자의 78.2%가 가족·지인이 거주하는 지역을 우선 고려했고, 전남(34.7%)·충남(28.9%)·경남(9.2%) 등 기존 어업 활성화 지역으로 쏠림이 두드러졌다.


귀어 준비기간은 1년~1년 6개월 미만(36.2%)이 가장 많았고, 관련 정보는 지인(84.2%)을 통해 얻는 경우가 압도적이었다.


지역 주민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응답은 79.2%로 높게 나타나, 사회적 정착 측면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수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반영해 2026년부터 귀어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임시 주거공간·주택 조성, 어선·양식장 임대 사업 확대, 맞춤형 상담 운영 등이 핵심이다.


귀어인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정책은 초기 정착금 지원(31.1%)이었고, 임시주거공간 제공(25.8%), 다양한 주택 조성(11.0%)이 뒤를 이었다.


박승준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귀어 초기에 지원하는 창업 자금 3억원과 월 100만원의 정착 자금이 현실적인 생활을 영위하기에 부족하다는 귀어인들의 목소리가 크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근거로 상반기 중 재정 당국과 협의해 창업·정착 지원금 상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정책관은 “어촌 소멸 위기가 심각한 만큼 귀어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 수준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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