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분기 스마트폰 시장서 삼성 누르고 첫 1위
입력 2026.04.16 07:58
수정 2026.04.16 07:58
메모리 단가 상승에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 직격탄, ‘프리미엄’이 성패 갈라
상위 5개 브랜드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점유율(잠정치)ⓒ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플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첫 1위에 올랐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D램 및 낸드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원가 상승,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시장 위축 속에서도 애플은 이 기간 21%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을 차지하며 삼성을 1%p 차이로 따돌렸다.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하며 역대 1분기 중 처음으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이 초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셔닝과 강력한 공급망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메모리 수급 위기의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평가했다.
특히 아이폰 17 시리즈의 견조한 수요와 공격적인 보상판매, 높은 생태계 충성도가 중국, 인도,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2위로 밀려난 삼성전자는 점유율 20%를 나타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는데 이는 수요 둔화와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 지연 영향 때문이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다만 삼성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보급형 라인업을 간소화하는 한편 상위 사양 중심 전략을 강화하며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공고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위인 샤오미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나 급감했다. 점유율은 12%다. 보급형 제품군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메모리 가격 상승 국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오포(OPPO)와 비보(vivo)는 각각 점유율 11%, 8%로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실피 자인은 “이번 출하량 감소는 메모리 업계가 소비자용 전자기기보다 AI 데이터센터용 수요를 우선시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데서 비롯됐다”며 “제조사들은 높아진 부품원가(BOM)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확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신제품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고·재생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출하량 감소를 더욱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실피 자인은 “애플과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물량 중심의 중국 브랜드들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지역에서 더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출하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수급 불안이 2027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조사들이 물량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수익 모델 축소, 제품 사양 재조정, 리퍼비시 제품 활용 확대 등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프리미엄화 추세는 유지되겠지만 수익성 압박이 지속되는 만큼, 브랜드들은 향후 소프트웨어와 생태계 확장, 서비스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