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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럭셔리' 키우는 대한항공…통합 준비 막바지 '성큼'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4.16 09:00
수정 2026.04.16 09:00

인천공항 2터미널 라운지 리뉴얼 작업 완료

한국 강조한 럭셔리 정점…F&B부터 웰니스까지

통합 앞두고 '글로벌 10위권' 서비스 수준 높여

대한항공 일등석 라운지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라운지 리뉴얼을 마무리하면서 ‘서비스 체질 개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특히 내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하는 만큼, 이에 걸맞은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일등석 라운지와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 리뉴얼을 완료하고, 15일부터 본격적으로 고객 맞이에 나선다.


이번 개편으로 약 3년 6개월간 총 1100억원을 투입한 차세대 라운지 구축 프로젝트도 마침표를 찍었다. 전체 라운지 면적은 기존 5105㎡에서 1만2270㎡로 약 2.5배 확대됐고, 좌석 수 역시 898석에서 1566석으로 늘었다. 통합 이후 이용객 증가에 대응하는 물리적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객 체류 경험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번 리뉴얼 작업은 단순 시설 개선이 아닌, 통합 이후 확대될 네트워크와 고객 규모를 감당할 ‘글로벌 톱티어 서비스 인프라’ 구축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시 전세계 10위권 항공사로 올라서게 되며, 이번 라운지 투자는 ‘격’을 맞추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인 셈이다.


대한항공은 일등석 라운지와 프레스티지 라운지의 역할을 명확히 나눴다. 일등석 라운지는 ‘최상위 고객을 위한 초프리미엄 경험’에 집중했고,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대규모 수요를 소화하는 고급 라운지 인프라’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하나는 브랜드의 상징성을, 다른 하나는 통합 이후의 운영 효율과 고객 만족도를 책임지는 구조다.


대한항공 일등석 라운지 ⓒ대한항공

일등석 라운지는 ‘프라이빗한 최고급 경험’에 방점을 찍었다. 250번 탑승구 맞은편 4층에 자리한 이 라운지는 기존보다 2.3배 넓어진 921㎡ 규모로 조성됐고, 개방형 홀과 함께 11개의 별실을 갖췄다. 고객은 라운지 입장 이후 독립된 별실로 안내되는데, 사실상 프라이빗 살롱에 가까운 구조다.


서비스 방식도 일등석 라운지에 걸맞게 차별화했다. 식사는 일반적인 뷔페 대신 맞춤형 식사인 아라카르트 방식으로 제공되며, 와인·위스키·수제 맥주 등 주류와 음료도 전담 직원이 직접 서빙한다.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미 ‘일등석 여정’이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특히 이곳에서 가장 주목되는 건 ‘한국식 럭셔리’를 본격적으로 입혔단 점이다. 라운지 중앙 홀에는 목재 기둥과 대들보, 모시 등 한국 전통 미학에서 영감을 얻은 요소를 반영했고, 이기조 작가의 백자, 이형근 작가의 납청유기를 사용해 서구식 고급 서비스 위에 한국적 미감을 덧입힌 것도 특징이다.


데이빗 페이시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부문 부사장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편안한 것에 초점을 맞췄으며, 한옥과 한국식 미감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인천공항 2터미널 서편 프레스티지 라운지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성격이 다르다. 초프리미엄의 상징이라기보다, 통합 이후 본격적으로 늘어날 프레스티지석 승객과 상위 회원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대형 거점이다.


248~249번 탑승구 맞은편 4층에 위치한 이 라운지는 2615㎡ 면적에 420여 석을 갖춰 인천국제공항 내 단일 라운지 기준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에도 라운지 혼잡도를 최소화하고, 고급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인 셈이다.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의 경쟁력은 ‘크기’ 그 자체보다도, 넓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짜인 동선과 구성에 있다. 대한항공은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도 편안한 식사가 가능하도록 뷔페와 라이브 스테이션을 메인 홀 중앙에 배치하고, 양 옆으로 넉넉한 식사 공간을 뒀다. 특정 구역으로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공간 흐름을 나눈 것이다. 통합 이후 예상되는 대규모 수요를 고려한 실전형 설계다.


프레스티지 라운지에도 한국식 고급감은 일관되게 반영됐다. 대한항공 상위 클래스 기내를 연상시키는 골드·블랙·아이보리 색감 위에 목재와 석재를 조화롭게 사용해 한국 전통 건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일등석 라운지가 ‘조용하고 깊은 한국식 럭셔리’를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는 보다 많은 고객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한국적 감성을 갖춘 현대적 프리미엄’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레스티지 라운지 내 마련된 웰니스룸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출장객을 위한 워크 스테이션과 테크존, 장거리 여행객을 위한 샤워실과 웰니스 시설도 별도로 마련했다. 일등석 라운지가 ‘소수 고객을 위한 깊이 있는 밀착 서비스’라면,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는 ‘많은 고객에게도 품질 저하 없이 제공되는 고급 서비스의 표준화’에 가깝다.


대한항공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통합 항공사 시대'에 필요한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일등석 라운지로는 글로벌 10위권 항공사에 걸맞은 상징적 품격을 세우고,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로는 실제로 늘어날 고객을 감당할 운영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적 미감과 전통 요소를 전면에 내세워, 단순히 큰 항공사가 아니라 ‘대한항공만의 고급스러움’을 가진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도 분명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고객 수요에 대비해 김포국제공항,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등 국내외 주요 공항 라운지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완료함으로써 고객 서비스 향상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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