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배수장 운영에 AI 도입…극한호우 대응 강화
입력 2026.04.13 10:29
수정 2026.04.13 10:30
전남·경북 59개소 우선 구축 국비 20억원 투입
강우량·수위 실시간 분석 최적 가동 시점 제시
농어촌공사 전경. ⓒ데일리안DB
한국농어촌공사가 기후변화로 잦아진 극한호우에 대응하기 위해 배수장 운영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실시간 강우와 수위 데이터를 분석해 배수펌프 가동 시점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농경지 침수와 인명피해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13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배수장 운영 의사결정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재난 대응 체계를 고도화한다.
공사는 그동안 ‘농업용수관리자동화사업’을 통해 재난 대응력을 높여왔다. 공사가 관리하는 농업기반시설에 폐쇄회로(CC)TV와 통신장치 등을 설치하고 원격제어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계측·제어해 왔다.
다만 극한호우가 빈번해지면서 기존 원격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커졌다는 판단이다. 기상청의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당 최다 강수량이 50mm를 넘는 극한호우 발생 일수는 10년마다 0.04일씩 증가하고 있다. 공사는 데이터 기반의 정밀 예측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2025년 일몰 예정이었던 ‘농업용수관리자동화사업’을 고도화해 AI 기반 지능형 재난 대응 체계를 도입한다. 새 프로그램은 강우량계와 수위·유속계 등 계측 설비를 확충하고 여기서 확보한 실시간 데이터와 과거 운영 데이터를 AI가 함께 분석하는 방식이다.
시스템이 적용되면 AI가 기상 상황과 하천 수위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현장 담당자에게 적정 배수펌프 가동 시점을 제시하게 된다. 담당자는 이를 바탕으로 수문 개폐와 펌프 가동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공사는 이를 통해 농경지 침수와 인명피해를 막는 동시에 배수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설비 과부하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펌프 고장 위험을 낮춰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올해는 국비 20억원을 투입해 59개 배수장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전남 보성·장흥 등 37개소와 경북 예천·경산 등 22개소가 대상이다. 공사는 앞으로 전국 확대와 AI 모델 고도화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위기 상황에서는 시설물 관리자의 직관과 경험을 뒷받침할 데이터 기반 정밀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권역 단위 재해시설 간 상호 연계 운영으로 지능형 재난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