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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김재원, ´당황한´ 진수희


입력 2009.07.07 14:29
수정

불교방송 ´아침저널´서 미디어법 놓고 집요한 질문-답변 ´눈길´

김재원 전 한나라당 의원(사진 왼쪽)이 진행을 맡고 있는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사진 오른쪽).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진수희 의원이 7일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여론조사와 관련된 얘기를 하다 진행자로부터 질책을 들었다.

진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했는데, 진행을 맡고 있는 김재원 전 의원은 미디어법과 관련해 전날 여의도연구소가 발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답을 주고받다가 진 의원의 답변태도에 제동을 걸었다.

김 전 의원은 17대 때 진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 진행자는 “조금 아픈 지적일지 모르겠다”고 한 뒤 “쟁점법안인 미디어법 관련해서는 미디어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적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40%인 것에 반해서,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45.9%로 조금 더 높다. 결국은 한나라당의 조사에서도 미디어법은 좀 반대가 높은 것 아닌가 하는데,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진 의원은 “이 결과에 대해 오늘 일부 매체에서도 지적했던데, 이 40%하고 45%는 그냥 뭐 팽팽하다 이렇게 판단하면 된다”며 “공감한다는 의견 40%는 그 몇 달 전 몇 주 전 보다는 훨씬 더 높아진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 의원은 “최근 들어서 국민들이 이 법안에 대해서 잘 모르고 계시다가 최근에 워낙 국회에서 시끄럽고 하니까, 이 법안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한나라당 법안 취지에 찬성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그러나 여전히 민주당의 일방적인 거짓된 선전에 대해 그 내용을 믿고 있는 국민들이 아직은 더 많다”며 “하지만 이런 잘못된 선전결과에 따른 여론 때문에 우리 미디어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의 말을 끝으로 대화주제가 다른 쪽으로 넘어가는가 싶었지만, 김 진행자는 여론조사의 설문내용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김 진행자 = “그런데 질문이 말이에요.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공감한다, 하느냐 마느냐하면 아무래도 공감한다가 좀 더 나올 것 같은데요. 만약에 미디어법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 하면 조금 더 다를 것 같은데요.”

그러자 진 의원의 답변.

진 의원 = “그러면 반대한다는 비율이 높겠죠. 왜냐하면 내용을 잘못 알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그 점이 너무나 답답한 것이죠.”

진 의원은 답변 내내 여론조사 응답자들이 미디어법의 내용을 잘못 알고 있어서 반대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진 의원의 답을 들은 김 진행자는 반대 의견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이것 때문에 지난번에 미디어발전위원회인가요. 국민 여론수렴기관에서 여론조사를 끝내 거부했다는 것 아닙니까?”라고 따졌다.

이에 진 의원은 “그 여론조사라는 게, 저는요, 우리 국민들이 정확한 내용을 충분히 다 알고 계시는 상태에서 하는 여론조사라면 굳이 반대하실 이유가 없다”고 또 다시 응답자들을 탓했다.

그러자 김 진행자도 진 의원의 발언에 계속 신경이 쓰였든지 이렇게 타박했다.

김 진행자 = “그 말씀은요. 계속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국민이 무식하다, 이런 결론으로 갈 수 있거든요.”

진행자의 질책에 당황한 진 의원은 “아니요. 아니요”라고 강하게 부인한 뒤 “왜냐하면 민주당의 홍보 논리는 굉장히 단순·명쾌하거든요. 우리당의 법안 논리는 좀 많이 설명을 장황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라고 수습했다.

곧바로 김 진행자는 “그게 여당의 어떤 근원적인 운명이라고 봐야죠”라고 했고, 진 의원은 “보수층의 논리는 여론전이라든지, 선전전에는 항상 밀릴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국회에서 모든 중요한 법안을 처리하는 나라에서, 법안을 아무리 국민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관련 법안이라고해서 여론조사를 한다, 이것은 정말 맞지 않다”고 항변했다.

김 진행자는 “어쨌든 하실 말씀이 참 많으신 것 같다”며 “꼭 다음에 한 번 더 모시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김 진행자는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다. 하지만 이듬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자신의 이름을 건 불교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변신했다. 김 전 의원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신임은 현재에도 변함없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진 의원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최측근으로 ‘친이’ 핵심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이날 인터뷰는 장외에서 펼쳐진 ‘친박’과 ‘친이’의 간접 대결로 읽힌다. 특히 미디어법을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를 반영한 것이란 풀이다.[데일리안 = 김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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