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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치솟는 공사비에 자재 수급 불안까지…정비사업 ‘갈등 확산’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4.06 07:25
수정 2026.04.06 07:25

건설공사비지수 역대 최고 수준…중동 리스크 반영 시 고공행진

자재 수급 불안 현실화, 공사비 증액 요구 확산 우려

현대건설, 마천4·대조1·등촌1 조합에 공사비 인상·공기 연장 요청

ⓒ뉴시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급격한 공사비 상승 문제가 현실화되자 정비업계의 한숨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불거질 뿐 아니라 분양가 상승, 공급 일정 지연 등의 문제가 가시화될 수 있어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부터 ‘건설현장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운영에 나섰다.


이는 지난달 31일 운영을 시작한 ‘중동전쟁 기업 애로 지원센터’를 TF로 격상한 것으로, 중동발 리스크가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조치다.


업계에선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공사비가, 중동전쟁 여파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2월 기준 133.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면서 2020년(100)이후 30%가량 뛰었는데, 이후에도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며 공사비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다. 여기에 중동전쟁 영향이 더해지면 건설공사비지수는 고공행진 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해협도 장기간 봉쇄된 상태며, 이로 인해 국제 유가와 환율이 치솟고 원자재 수급불안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 생산부터 유통까지 차질을 빚으며 건설현장에선 건설자재 수급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자재 단가도 오르는 상황이라 건설사 입장에서는 기존 공사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정비사업 현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원가 상승을 이유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할 경우 이를 둘러싼 조합과의 갈등이 불가피해서다. 조합 입장에서는 공사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반발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일부 사업장에서는 시공사가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서 재개발을 추진 중인 마천4구역 조합에 공사비 증액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


총공사비를 3834억원에서 6733억원으로 75.6% 증액해달라는 내용이다. 공사기간도 34개월에서 44개월로 연장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마천4구역 외에도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등촌1구역 재건축 조합에도 각각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상태다.


특히 오늘 10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대조1구역은 나프타 수급 차질로 주요 마감재 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사 지연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이 같은 공사비 상승, 공기 지연 문제는 결국 주택공급 축소, 분양가 상승 등 수요자 부담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가가 오르면 국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건설자재 생산원가와 운영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며 “환율 상승도 원유와 수입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비사업과 관련해 “진행 중인 공사에서는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분쟁으로 발전될 여지가 있다”며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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