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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최고 환율…현대차·기아, 美 관세 압박 덜어낸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3.31 14:19
수정 2026.03.31 14:19

원·달러환율 1530원 넘어…금융위기 이후 처음

현대차·기아, 10원 오를 때마다 영업익 2000억 ↑

美 관세 15% 적용…환차익+하이브리드 효과로 상쇄

현대차, 기아 양재 사옥 ⓒ데일리안 DB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30원대를 넘어서면서 현대차·기아의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환차익과 미국을 중심으로한 하이브리드차 강세로 관세 부담도 덜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2원 오른 1519.9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1530원을 돌파했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것으로, 환율이 1530원 선을 넘어선 건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환율 상승은 통상 국내 경제에는 부담 요인이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완성차 업계에는 다른 의미로 읽힌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영업이익이 약 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1분기 평균 환율이 1450원대였던 당시 약 2조587억원 규모의 환율 효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기아도 3640억원의 환차익을 기록했다. 올 1분기 1500원으로만 단순 환산하더라도 1조원 이상의 환차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발 관세 부담이 일부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기존 25% 수준이던 관세율이 15%로 낮아지면서, 올 1분기 현대차의 관세 비용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25%의 관세율을 적용받았던 작년 3분기 기준 관세비용은 조8000억원이었다.


제품 믹스는 올해에도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함께 하이브리드의 수명이 더욱 길어지는 분위기다. 현대차·기아는 올 1월 말 기준 하이브리드차 누적 5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관세 부담은 25%에서 15%로 관세 규모가 축소되며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1분기 평균 환율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았던 지난해 1분기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우호적인 환율 영향과 함께 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 기조가 지속되는 점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사태 장기화시 환차익을 넘어 원자재값 인상과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2분기부터는 변수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내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팰리세이드 리콜 이슈도 더해지면서 품질 비용 부담도 반영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환율이 만든 방어 구간이라면, 2분기부터는 외부 변수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는 구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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