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 "성과 변곡점의 해"…노사 갈등엔 "결단 내리겠다" [주총]
입력 2026.03.24 11:36
수정 2026.03.24 15:02
주총장 밖 울려 퍼진 "노동 존중 기업 전환" 목소리
이사진 개편 '지주-철강' 시너지…자사주 6300억 소각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2026년을 실질적인 성과 창출의 ‘변곡점’으로 선언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8기 정기주주총회는 작년과 달리 물리적 충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행사장 안팎에는 상경 투쟁에 나선 노조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주총 시작 전부터 포스코센터 앞은 포항과 광양에서 올라온 노동자 주주들의 현수막과 피켓 시위로 열기가 뜨거웠다. 금속노조는 이 자리에서 ‘포스코 원하청 공동 투쟁 위원회’ 출범을 공식 선언하고 사측이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결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전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엄한 경비 속에 시작된 주총장 내부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이사진 재정비 안건이 다뤄졌다. 이번 주총을 통해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기존 10명에서 12명 체제로 확대 개편됐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활한 기타비상무이사 제도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이 자리에 선임되면서 지주사와 그룹의 근간인 철강 사업회사 간의 유기적 협업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경영 전문가인 김주연 전 P&G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사회의 다양성을 보강했다. 약 6351억원 규모의 자사주 2% 소각을 확정하며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도 피력했다.
장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리튬 사업 초기 비용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자성하면서도 “철강과 배터리 소재를 양대 축으로 하는 ‘2 코어(Core)’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6년을 실적 반등의 해로 꼽으며 ▲북미·인도 철강 합작투자 본격화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 상업 생산 개시 ▲에너지·식량 인프라 수익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장 회장은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이 본격적인 선순환 구조에 진입할 것”이라며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한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생산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잡겠다”고 공언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8기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됐다.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노동자 주주’ 자격으로 참석한 현장 노동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광양제철소에서 상경한 한 노동자 주주는 “ESG 경영을 강조하면서 왜 불법파견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하청 노동자를 차별하느냐”며 경영진을 정조준했다. 또한 현장의 산업재해 책임 회피 문제와 노후 설비 개선 대책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에 장 회장은 “새벽 2시에 광양과 포항에서 올라오신 열의에 감사드린다”며 예우를 갖추면서도 “직고용 이후 직군 간 차이가 발생하는 부분은 전문성과 노동 강도 등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문제를 소송으로만 끌고 가면 모두가 고통스럽다”며 “머지않아 확실한 결단을 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고질적인 불법파견 논란에 대한 해결 의지를 내비쳤다.
노조는 이날 주총 직후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상급심에 계류 중인 인원만 수천명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진정한 윤리 경영은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통해 불법 경영의 고리를 끊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송 참여자에 대한 학자금 및 복지 차별 등 민주노조 탄압 공작이 장인화 체제에서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경영진에 따져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