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3.5조원 소비…소멸지역 경제 ‘버팀목’
입력 2026.03.18 12:32
수정 2026.03.18 12:33
인구감소지역 소비 1조6800억 원…전체의 47%
체류 길수록 지출↑…당일 8만 원·3박 이상 35만 원
국립공원 유형별 체류기간 및 여행비용.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 탐방객이 지난해 지역에서 3조5000억 원대 소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한 국립공원 주변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돼, 국립공원 방문이 자연 탐방에 그치지 않고 지역 관광과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도 확인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전국 23개 국립공원을 방문한 탐방객을 대상으로 체류 기간과 여행 소비 유형을 분석한 결과, 2025년 한 해 동안 국립공원 방문객은 약 4300만 명, 지역 내 소비 규모는 약 3조5564억 원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국립공원별 소비 규모를 보면 북한산국립공원이 약 623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수도권 접근성이 높고 방문객 규모가 큰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어 경주국립공원이 약 3448억 원,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약 3080억 원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공원별 입지와 접근성, 주변 관광지 연계 여부에 따라 소비 규모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인구감소지역과 맞닿은 국립공원 주변의 소비 규모다. 전국 23개 국립공원 가운데 지리산, 설악산 등을 포함한 15개 국립공원이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5개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탐방객 소비 규모는 약 1조6800억 원으로, 전체 소비의 약 47%를 차지했다.
탐방객의 체류 형태에 따라 소비 규모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방문객 가운데 약 60%는 당일 방문이었고, 나머지 약 40%는 숙박을 동반한 체류형 방문이었다. 숙박형 방문 가운데에서는 1박 2일 형태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인당 평균 소비액을 보면 당일 방문은 약 8만 원 수준이었다. 반면 1박 2일 여행은 약 16만 원으로 두 배가량 높았고, 2박 3일은 약 23만 원, 3박 4일 이상 장기 체류는 약 35만 원 수준까지 올라갔다.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역에서의 숙박, 음식, 관광, 부대 소비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국립공원공단도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체류형 탐방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숙박형 관광을 늘려 국립공원 탐방이 지역 체류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은 지역에서 소비를 발생시키는 생활 인구이기도 하다”며 “국립공원 방문이 지역 관광과 연계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