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입고 가능성 확장하는 ‘자연 다큐’ [D:방송 뷰]
입력 2026.03.18 08:24
수정 2026.03.18 08:24
넷플릭스 '공룡들'·디즈니+ '고스트 엘리펀츠'
유명 영화감독 참여해 스케일 잡고, 재미 배가
1억 6500만년에 걸친 공룡의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어린이 시청자를 넘어, 어른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공룡들’이 공룡의 흥망성쇠를 장대한 스케일로 풀어내 자연 다큐멘터리도 글로벌 흥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6일 넷플릭스에서 4부작 시리즈로 공개된 이 다큐멘터리는 공룡의 역사와 그 진화를 이끈 결정적 요인들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연출한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할리우드 배우 모건 프리먼이 나레이션을 맡아 극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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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감독과 배우가 참여해 초반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나, ‘공룡들’의 ‘탄탄한’ 내용에도 만족감이 이어졌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날카로운 이빨과 두껍지만 미세한 근육 움직임까지 포착해 낸 공룡 비주얼에 대한 감탄부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공룡들의 내면까지.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볼거리’에 정보 전달까지 ‘흥미롭게’ 완수해 냈다.
3월 첫째 주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해외의 자연 다큐멘터리임에도 국내 순위 2위를 차지하며 ‘자연 다큐멘터리의’의 저력을 보여줬다.
디즈니+에서는 제82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고스트 엘리펀츠’가 공개돼 관심을 받았다. 보전생물학자이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험가인 스티브 보이스 박사가 아프리카 앙골라의 외딴 고지대에서 거대한 코끼리 무리를 추적하며 이어온 10년에 걸친 탐사 여정을 담은 작품으로, 독일 영화계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가 경이로운 자연을 기록했다.
이 작품 역시 비주얼과 서사 모두 갖춘 자연 다큐멘터리로 주목 받는다. 우선 전설로 남은 신비롭고 거대한 존재, ‘유령 코끼리’의 존재 자체가 주는 흥미가 확실하다. 코끼리 비주얼도 앞서 언급한 '공룡들' 속 공룡 비주얼만큼이나 실감나지만, 보이스 박사가의 탐험 과정에서 포착되는 앙골라 고원지대 풍경이 보는 이들을 자연으로 끌어들인다.
애플TV+에서 선보인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선사시대: 공룡이 지배하던 지구’ 시리즈 역시 스케일과 서사의 재미를 함께 갖춘 대표적인 자연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이 다큐멘터리 역시 웅장한 공룡의 세계를 다뤘었는데, 공룡과 함께 땅과 바다, 하늘을 누볐던 6600만 년 전의 특별한 생물들도 함께 담아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이 작품은 영화 ‘라이온 킹’과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등 블록버스터 영화를 연출한 존 패브로가 참여해 ‘선사시대: 공룡이 지배하던 지구’의 스케일을 책임졌으며, 유명 다큐멘터리 ‘살아 있는 지구’의 제작자들이 완성도를 배가했다. ‘선사시대: 공룡이 지배하던 지구’의 흥행과 호평을 바탕으로 2024년, 5부작 시리즈로 두 번째 시즌이 제작되기도 했다.
물론, 글로벌 OTT의 ‘적극적인’ 투자가 큰 스케일을 가능케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작품들 모두 블록버스터 영화감독이 직접 연출 또는 제작을 맡는 ‘영리한’ 선택으로 ‘볼거리’를 확실하게 잡았다. 여기에 자연 다큐멘터리의 제작진이 과정에 가세, 내용의 완성도를 채우고 있다. 한 예로 ‘공룡들’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배경에는, 공룡의 근육 움직임과 눈동자 속 감정까지 보이는 것 같은 ‘리얼한’ 묘사와 4부작에 걸친 길지만 그만큼 탄탄한 서사에 대한 호평이 있었다.
이에 ‘공룡들’은 자연 다큐멘터리도 전 세계적인 흥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공룡들’처럼, 압도적인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고스트 엘리펀츠’ 역시 제82회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돼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라는 호평 속 로튼토마토 신선도지수 100%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