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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라파마 RNA 플랫폼 통했다"…부광약품, 자회사 중심 신약 개발 '2막'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3.05 14:26
수정 2026.03.05 14:29

부광약품 지난해 영업익 770% 이상 급증

자회사 콘테라파마 RNA 플랫폼 중심 성장

룬드벡, 연례보고서에 콘테라파마와의 협력 언급

부광약품 본사 전경 ⓒ부광약품

부광약품이 자회사 중심의 ‘선택과 집중’ R&D 전략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핵심 모달리티인 RNA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CNS(중추신경계) 제품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혁신 RNA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며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007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25.4%, 영업이익은 775.2% 급증했다.


실적 성장은 주력 제품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와 ‘치옥타시드’가 견인했다. 2017년 일본 스미토모 파마로부터 도입한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 역시 양극성 장애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며 CNS 부문의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빅파마 DNA 심은 콘테라파마… RNA 플랫폼 가치 입증

부광약품은 여타 중견 제약사들처럼 합성 의약품 제조와 제네릭(복제약)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최근 고부가가치 신약 및 플랫폼 기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R&D 중심에는 2014년 부광약품이 인수한 덴마크 소재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있다.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콘테라파마는 독자적인 RNA 치료 플랫폼을 구축하며 차별화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은 질병을 유발하는 RNA를 선별해 최적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및 저분자 화합물을 도출하는 3단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구체적으로 ▲AI 및 바이오인포매틱스를 활용해 질병을 일으키는 RNA 타깃을 찾는 어택포인트 ▲식별된 타깃에 최적화된 ASO 및 siRNA 후보물질을 정밀 설계하는 올리고디스크 ▲RNA 가공 과정을 조절하는 경구용 저분자 화합물을 찾아내 투여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스플라이스매트릭스 등이다.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 경쟁력은 글로벌 CNS 분야 빅파마인 룬드벡과의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콘테라파마는 룬드벡과 RNA 신약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포함한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


룬드벡은 콘테라파마의 RNA 기반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신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후보물질을 발굴하며, 콘테라파마가 후보를 도출하면 룬드벡이 이를 임상 및 글로벌 상용화 단계로 발전시킨다.


룬드벡은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2025년 파이프라인의 뚜렷한 진전’ 항목 중 하나로 콘테라파마와의 연구 협력을 명시했다. 글로벌 빅파마가 공식 보고서에 공동 프로젝트를 별도로 소개한 것은 해당 프로그램을 전략적 과제로 관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부광약품 측은 룬드벡과의 구체적인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배경에는 룬드벡으로부터 수령한 계약금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R&D 전략도 재정비하고 있다. 과거 콘테라파마의 성장을 견인했던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이 유럽 임상 2상에서 유효성 확보에 실패하자, 미국 임상을 즉각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대신 그간 축적해온 RNA 플랫폼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사업 축을 이동시키는 ‘리셋’을 단행했다.


부광약품은 향후 RNA 사업부의 스핀오프(분할)를 통해 독립적인 가치를 가시화하고, 외부 투자 유치 및 해외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의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통해 자회사 중심의 신약 개발 성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개별 파이프라인을 넘어 RNA 플랫폼 자체의 혁신성과 확장 가능성을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다”면서 “RNA 플랫폼 사업부 분할 및 신설 법인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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