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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핵심광물 패권 경쟁…"위기의 한국, 기술로 생존해야"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2.24 17:25
수정 2026.02.24 17:26

국회서 핵심광물 주도형 공급망 구축 토론회

中 독점 구조…"희토류는 산업 넘어 전략 무기"

“연료서 원료 시대로의 전환...우리 역할 기대"

최영재 포스코인터내셔널 상무가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핵심광물 주도형 공급망 구축 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자원 무기화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핵심광물 전략을 ‘위기 대응형’에서 ‘주도형 공급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희토류 공급망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산업을 넘어 안보 영역으로 확장된 만큼 기술 확보와 정부의 전략적 개입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영재 포스코인터내셔널 상무는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핵심광물 주도형 공급망 구축 토론회’에서 “현재 광물단, 즉 업스트림에서는 약 77%~80%에 해당되는 광물들이 중국에서 채취되고 있고 미드스트림(분리정제) 또한 전 세계의 약 95% 정도가 중국산”이라며 “이제 희토류는 시장에서 사고 파는 자원이 아닌 전략 무기”라고 밝혔다.


이어 “희토류 공급망은 중국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시장 논리가 아닌 전략 자산, 안보 리스크의 영역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중 패권 경쟁 구도 속에서 희토류의 전략적 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최 상무는 “미국은 공급망을 동맹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고, 중국은 전략 자본을 통제해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시키고 있다”며 “미국의 탈중국 전략은 단기 통상 정책이 아니라 10년, 20년, 그 이상을 내다보는 초당적 국가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차원의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단순 조달이 아니라 지분 합작, 오프테이크(선매입)를 결합한 입체적인 공급망 전략을 통해 희토류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경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활용연구본부장은 핵심광물을 에너지 전환의 관점에서 재해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에너지 전환은 곧 연료 시대에서 원료 시대의 전환으로, 핵심 광물도 미래 사회의 에너지로 바라봐야 한다”며 “핵심 광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공급망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나라들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노력하고 있는데, 그 재편이 일어난 다음의 문제를 고민해봐야 한다”며 “어떤 제품을 얼마나 잘 생산하느냐가 아니라 원료부터 제품까지 전체의 생태계를 누가 장악하느냐가 진짜 경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경쟁에 기술로 뛰어들어야 한다”며 “핵심 광물 시장에서 아직 한국의 위치가 미미하지만 미래 중국 공백에 의해 발생하는 신흥 시장, 새로운 기술에 의해 발생할 기술 공백 시장에서 우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핵심광물 주도형 공급망 구축 토론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김종성 비츠로셀 상무는 공급망 리스크의 성격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상무는 “지정학적인 리스크나 물량이 끊기는 것들, 어느 상식선 이하의 가격으로 물건이 들어올 때는 그 갭에 대한 어느 정도의 보증 같은 것이 기업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극한적·일반적인 사업 리스크를 구분해 극한적인 리스크에 대해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일 ‘희토류 공급망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업스트림(자원개발)–미드스트림(분리정제)–다운스트림(완제품 생산)–재자원화까지 희토류 생태계 전(全) 주기를 아우르는 정부 차원의 첫 종합대책으로, 반도체·전기차·방위산업 등 미래 첨단산업의 기반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이날 “핵심 광물은 산업적 가치와 공급 리스크를 동시에 지닌 전략 자산”이라며 “결국 공급망의 출발점은 자원이지만 방향을 결정하는 힘은 기술에 있고, 이것이 오늘 논의하는 주도형 공급망의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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