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7일 핵협상 앞두고 "美 제재 해제 논의 나서면 양보 가능"
입력 2026.02.16 11:19
수정 2026.02.16 11:19
아그라치 외무 차관, 대표단 이끌고 출국
양보 증거로 60% 농축우라늄 희석 제안
탄도미사일 문제엔 "방어 능력 포기 못 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슬람 혁명 47주년을 앞두고 TV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단결과 ‘미국·서방을 실망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이란이 제재 해제 논의에 미국이 나선다면 핵협상 타결을 위해 양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협상 의지를 증명할 책임은 미국에 있고, 미국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합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협상이 열린다면서 "공은 미국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 하는지, 일부만 해제해도 가능하다는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양보 의지가 있다는 증거로 비축 중인 60% 농축우라늄을 희석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놨다. 60% 농축우라늄은 수 주 안에 순도를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준무기급으로 평가된다. 국제사회는 이를 토대로 이란이 핵무기개발에 뜻을 두고 있다고 의심해왔다.
이란은 2015년 미국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타결 당시 20% 농축우라늄을 3.67%로 희석해 초과분을 해외로 반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고농축우라늄 비축분 약 400㎏을 해외로 반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협상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관해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이 요구한 우라늄 농축 중단 문제에 관해서는 "더는 문제가 아니며 이란의 입장에서 그것은 더는 협상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도 협상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도 "이스라엘과 미국으로부터 공격받을 때 우리를 구해준 것이 미사일인데 방어 능력을 포기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상대방도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협상 타결에 대한 희망을 품고 다음 회담에 임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