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글로벌 불확실성 속 4대 그룹 수장들, 설에도 경영 시계 '가동'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6.02.12 11:18
수정 2026.02.12 13:07

이재용, 올림픽 참관 위해 유럽 체류…현지 사업장 점검 관측

美서 젠슨 황 만난 최태원, 글로벌 파트너 만남 이어갈 전망

정의선·구광모, 국내서 설 연휴 보내며 경영 구상 집중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1월 26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다가오는 설 연휴에도 주요 그룹 총수들의 경영 시계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 수장들은 해외 현장 점검과 전략 구상에 집중하며 새해 경영 방향을 다듬을 전망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 자격으로 초청을 받아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설 연휴 기간에도 해외 일정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회장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현장을 방문해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각국 주요 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리둥성 TCL 회장,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레이널드 애슐리만 오메가 CEO 등과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그는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그동안 명절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을 점검해 온 만큼, 이번 설 연휴에도 유럽 지역 사업장을 방문하며 현지 경영진 및 파트너들과의 교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당시에도 약 2주간 현지에 체류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을 만난 바 있다. 이번 출장 역시 올림픽 일정과 설 연휴를 고려해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의 한국식 호프집 '99치킨'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대화하고 있다. 최 회장 왼쪽 뒤는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 ⓒ연합뉴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설 연휴를 현지에서 보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SK아메리카스 이사회 의장과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 회장을 겸임하며 미국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한국식 치킨집 '99치킨'에서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회동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적용될 HBM4(6세대 HBM) 공급 계획과 관련한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AI데이터센터 구축 등 중장기 협력 확대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은 미국 일정을 이어가다 20~21일 워싱턴 D.C.에서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하는 환태평양대화(Trans-Pacific Dialogue, TPD)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종현학술원의 이사장인 최 회장은 매년 이 행사를 찾았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특별연설 등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별도의 해외 일정 없이 국내에서 설 연휴를 보내며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최근 캐나다 방산 특사단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내부 현안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미국 행정부의 관세 재인상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를 대비한 대책 마련 등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86조2544억원, 영업이익 11조46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19.5%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도 주요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버트 플레이터 CEO가 오는 27일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만큼, 정 회장은 플레이터 퇴임 이후 본격적으로 그룹에 '피지컬 AI' 색깔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설 연휴 기간 대외 일정 없이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AI 등 그룹의 미래 사업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중장기 경영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12월 22일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은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고 했다.


구 회장은 그룹 전반의 AX(AI 전환) 가속화를 통해 미래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 마련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도 계열사 경영진에게 AX 전략 실행안 고도화와 사업별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며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LG는 AX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ABC(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