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韓 경제 성장률 ‘1.9%’ 전망…“반도체 의존성 커”
입력 2026.02.11 12:01
수정 2026.02.11 12:01
성장률 0.1%p↑…반도체·소비 영향
KDI, ‘2월 경제전망 수정’ 발표
지방 부동산 경기 악화…건설투자, 0.5%
“美, 관세 정책 불확실성 높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뉴시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1.8%에 비해 0.1%포인트(p) 상향된 수치다. KDI는 반도체 수출 호조세와 소비 회복세로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높은 성장률을 예상했다.
KDI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2월 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했다. 2월 경제전망 수정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출 호조세와 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올해 건설투자는 하향, 수출은 상향 조정했다. 건설투자는 수주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된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0.5% 내외의 낮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KDI는 경기뿐만 아니라 지방 인구 감소 등 구조적 문제도 있다고 진단했다.
정규철 선임연구위원은 “건설투자는 보통 수주 후 시차를 두고 착공이었는데 지방의 경우 인구 감소 요인이 건설 투자에 영향을 주고 있다. 또 공사 기간이 이전에 비해 연장되고 있다. 공사가 연장되면 해당 시점에 진행되는 공사 물량은 적을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을 봤을 때 건설 회복을 해도 아주 빠른 회복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은 큰폭으로 하향했다. 현시점에서 건설투자의 회복을 시사하는 신호를 관측하지 못해 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부연했다.
수출의 경우 전반적인 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조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 경기와 AI에 대한 기대감 커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었고, 가격도 올랐다. 직접적으로 수출액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수요가 늘면 기업이 설비투자 늘리게 된다. 이게 소비까지 일부 상향시키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상향 요인이고 건설은 하향 요인인데 반도체 쪽이 좀 더 강해 전체적으로 0.1%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세 인상의 부정적 영향으로 전년(4.1%)보다는 증가세가 둔화되겠으나 반도체 경기 호조세 지속으로 2.1% 정도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 관세 인상으로 미국 수출이 부진했으나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미국 이외 국가로의 수출은 늘었다고 KDI는 밝혔다.
KDI는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면서 통상전쟁이 격화되는 경우 우리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관세 인상도 중요하고,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불확실성이 생기면 기업의 투자가 지연된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관세 인상에도 기업이 관세 인상 비용을 흡수했는데 지속은 어려워 보인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누적된 금리 인하와 실질소득 개선의 영향으로 전년(1.3%)보다 높은 1.7% 정도 증가할 것으로 봤다.
KDI는 정부 지원 정책, 누적된 금리인하와 함께 실질소득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소비 회복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관련 투자가 급증, 전년(2.0%)보다 확대된 2.4% 증가할 것으로 봤다. 다만, 반도체에 의존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 변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적잖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성장이 반도체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소비개선도 존재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기 변동이 커서 성장률 수치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반도체에 집중된 성장이 타 분야로의 파급력이 크지 않다. 자동차와 선박, 조선과 비교해보면 반도체는 고용이 많지 않다”며 “반도체가 전반적인 수치를 좌우하지는 않는다. 다만, 반도체 경기 변동이 커 한국 경기 변동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목표치로 설정한 2%대는 넘기지 못했다. KDI 이번 전망치는 한국은행(1.8%)과 같고, 국제통화기금(IMF) 1.9%, 피치 2.0% 보다 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