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감’으로 잡던 아열대 과수…주소 입력만으로 에너지 소요량 예측
입력 2026.02.11 14:00
수정 2026.02.11 14:00
주소 입력만으로 난방량 비교…망고 등 5개 과수
등유·전기 현재·미래 예측…30m 격자 고해상도
재배지·시설투자·운영계획 활용…탄소배출도 산정
망고 지역별 등유소요량지도. ⓒ농촌진흥청
아열대 과수 재배가 늘면서 지역별 난방비 부담도 커지는 가운데, 재배 전 단계에서 난방 에너지 소요량을 미리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농가는 주소 입력만으로 작물·지역별 난방 에너지(등유·전기) 예측치를 확인해 재배지 선택과 시설 투자, 난방 운영 계획 수립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망고, 패션프루트, 파파야, 용과, 만감류 등 5개 아열대 과수의 재배 지역별 난방 에너지 소요 수준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아열대 과수 난방 소요량 예측 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국민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망고는 아열대와 열대 품종군으로 구분되며 국내 재배 망고는 대부분 아열대 품종에 해당한다. 만감류는 만다린과 오렌지를 교배한 감귤류를 통칭하며 이번 분석에서는 ‘부지화(한라봉)’ 품종을 대상으로 했다.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아열대 작물 재배 가능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2025년 기준 국내 아열대 과수 재배 면적은 전체 아열대 작물의 41.2%인 1198.6ha로 집계됐다.
농촌진흥청은 아열대 과수가 추위에 약해 겨울철 시설 재배와 난방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지역 기후에 따라 필요한 난방 에너지 규모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열대 과수 재배가 확대될수록 지역별 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미리 파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감귤도 아열대 과수에 포함되지만 국내에서는 주요 과수로 분류돼 아열대 과수 면적 통계에서는 제외된다.
이번 시스템은 5개 아열대 과수의 현재와 미래 난방 에너지 소요량(등유, 전기)을 작물별·지역별로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농가는 재배를 시작하기 전 필지 단위로 해당 위치의 난방 부담 수준을 가늠해 작물 선택과 재배 지역 검토, 시설 투자, 난방 운영 계획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에너지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규모도 함께 예측해 관련 정책 수립과 기술 개발 방향 검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농촌진흥청은 밝혔다.
시스템활용법. ⓒ농촌진흥청
이용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 누리집에서 ‘기상·기후’ 메뉴의 ‘아열대 과수 난방 소요량’으로 접속해 농장 주소를 입력하거나 지도에서 위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후 작물과 기후변화 시나리오 종류, 분석 연대를 선택하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예시를 보면 전주(농생명로 300)에서 10a 면적으로 아열대 망고를 재배할 경우 평년 기준 등유는 연간 1만3426L, 전기는 11만6539kWh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조건으로 세종(다솜2로 94)에서는 등유 연간 1만5554L, 전기 13만5011kWh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작물별 생육 최저온도를 기준으로 난방이 필요한 기간을 설정하고 ‘08-감귤-1형 내재해형 하우스(10a 기준)’ 재배 조건을 가정해 연간 에너지 소요량을 예측했다. 폭 5.5m, 길이 35m 하우스 5동이 연결된 구조에 PO 필름(0.15mm)과 5겹 보온커튼을 적용하고 온풍난방기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감귤 시설하우스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가로·세로 30m 단위의 고해상도 기후 정보를 적용해 같은 시군 내에서도 난방 에너지 소요량 차이를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미래 기후변화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난방 에너지 부담도 사전에 예측할 수 있게 했다.
김대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기후변화로 아열대 과수 재배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난방 에너지 소요량 예측 시스템은 농가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절감이 곧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지는 만큼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작물별 재배 지표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탄소중립과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