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가계대출 한계 넘는다…개인사업자 대출로 여신 전략 전환
입력 2026.02.11 07:07
수정 2026.02.11 07:07
가계 총량 규제 상시화 속 ‘사장님 대출’로 성장 동력 이동
담보·전문직 중심 재편…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동시 겨냥
인뱅 3사, 개인사업자 금융 경쟁 본격화
가계대출 규제가 상시화되면서 외형 확장 여력이 줄어든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가계대출 규제가 상시화되면서 외형 확장 여력이 줄어든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담보 기반 대출과 전문직 중심의 우량 차주 유입을 통해 건전성 우려를 낮추면서도,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동시에 꾀하려는 전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뱅 3사인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주택담보대출 성장 한계 속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장기 여신 전략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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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인뱅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잔액은 약 2조292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조4230억원) 대비 4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잔액이 1.54% 감소한 것과 대비되며, 인뱅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금융권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인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영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사업자는 가계와 기업의 중간 성격을 지니고 비대면 대출 수요가 높으며, 가계대출 대비 금리 스프레드가 커 소액·회전형 구조에서 이자수익 인식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실적 방어 수단으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뱅들은 무담보 신용대출 위주에서 벗어나, 담보력이 확실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과 소득 안정성이 높은 전문직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고질적인 건전성 이슈를 구조적으로 상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개인사업자 대출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케이뱅크다.
IPO를 앞두고 유입될 자본을 개인사업자 및 SME 대출 역량 강화에 집중해, 중장기적으로 가계대출 중심 구조를 기업금융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2030년까지 가계와 SME 여신 비중을 5대 5로 맞추는 것이 목표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 5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중소 법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며 “담보 및 보증 대출 중심으로 건전성 우려를 불식하고 여신 자산의 균형과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최초로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환 대상을 저축은행·보험·카드·캐피탈사까지 확대했다.
지난달 말 기준 해당 상품 잔액은 6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문직·고신용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한도도 최대 3억원까지 상향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전문 자격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를 겨냥한 ‘전문직사업자대출’을 새로 출시했다.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9개 직군을 대상으로 비대면 자동 자격 검증을 도입해 심사 절차를 간소화했고, 최대 5억원 한도로 담보 없이 신용대출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도 개인사업자 금융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2일부터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에 3년 만기 옵션을 추가하고 만기일시상환 방식을 도입해 단기 자금 수요와 월 상환 부담 완화 요구를 반영했다.
아울러 보증서대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성실 상환 시 이자를 환급하는 ‘오래오래 캐시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개인사업자 고객 유입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가 장기화될수록 인뱅의 성장 동력은 개인사업자 대출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관건은 성장 속도보다 건전성 관리 능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