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플립 계훈이 보여주는 '자수성가형 아이돌'의 가치 [D:PICK]
입력 2026.02.09 11:30
수정 2026.02.09 17:03
수줍음 많은 9년 차 연습생이 데뷔 후 '버블 효자'가 된 이유...팀 알릴 수 있다면 귀 빨개져도 해내
아이돌 홍보도 '각자도생' 시대다. 기획사가 깔아준 판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엔믹스 해원이 '차세대 예능돌'로 활약하며 팀을 견인했듯, 최근 신인 보이그룹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일당백' 리더가 등장했다. 바로 그룹 킥플립(KickFlip)의 리더 계훈이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보컬과 래퍼 포지션을 모두 맡고 있는 '올라운더' 계훈의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린 건 아이러니하게도 유료 소통 앱 '버블'이었다. '어디 나가지 말고 내 마음 속에만 있으라고 했잖아', 'OO 생각에 잠 못 이뤄' 등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유사 연애 멘트를 기가 막힌 유머 감각으로 승화시키며 SNS상에서 폭발적인 바이럴을 일으켰다. 케이팝 팬덤은 그를 '플러팅의 천재' 혹은 '팬 소통의 정석'이라 불렀다.
하지만 이 인기를 타고 '문명특급' 등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보여준 모습은 사뭇 다르다. 10살 넘게 차이나는 MC 재재에게 버블에서와 같이 과감한 멘트를 던지면서도 정작 본인의 귀는 새빨갛게 달아오르는, 부끄러움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여기서 계훈이라는 인물의 진가가 드러난다. 그는 타고난 외향적 광대가 아니다. 엠비티아이는 내향형인 ISFP, 9년이라는 긴 연습생 생활을 견뎌낸 신중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리더로서 팀을 알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밈의 제물'로 던진다. '문명특급' 외에도 '워크맨', '트립코드' 등 외부콘텐츠에서 팬들의 니즈를 영리하게 파고드는 그의 '무리수'는 단순한 예능감이 아니라, 팀을 지키려는 가장 처절하고도 뜨거운 리더십의 발현이다.
그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은 후에도 끊이지 않는 '유사 멘트'로 팬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리더의 노력 덕분일까. 멤버들 역시 유료소통과 팬사인회 등에서 팬들과 '티키타카'가 잘 이뤄지는 모습으로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잘 만들어진 인형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체제 속에서 귀까지 빨개져 가며 필사적으로 팀의 이름을 알리는 계훈의 '하드캐리'가 유독 빛나는 이유다. 진심을 다해 망가질 줄 아는 이 리더의 열정이 킥플립을 어디까지 밀어 올릴지, 케이팝 팬덤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