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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의 해 버틴 삼성카드…왕좌 지켰고 판은 흔들렸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2.09 07:29
수정 2026.02.09 07:29

외형은 늘었지만 비용이 깎았다

수익성 방어가 갈린 카드사 실적

성장 둔화 속 순위 재편 가시화

지난해 카드업계는 조달비용 상승과 규제 부담 속에 전반적인 실적 둔화를 겪은 가운데, 주요 카드사 간 성과 차이가 보다 뚜렷해진 한 해로 정리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카드업계는 조달비용 상승과 규제 부담 속에 전반적인 실적 둔화를 겪은 가운데, 주요 카드사 간 성과 차이가 보다 뚜렷해진 한 해로 정리되고 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방어 여부에 따라 순위가 갈렸다는 평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64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8% 감소한 수치지만, 주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2년 연속 순이익 기준 업계 1위를 지켰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전 사업부문에서 이용금액과 상품채권 잔액이 늘어나며 영업수익은 증가했다. 다만 금융비용과 대손비용 부담이 함께 커지면서, 수익 증가분이 순이익 개선으로 온전히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카드의 총 취급고는 179조원대로 전년보다 약 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카드사업 취급고는 178조원 수준으로 늘었고, 신용판매 부문은 160조원대를 기록했다.


장·단기 카드대출 등 금융부문 취급액도 17조원대를 유지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비용 부담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한 구조다.


▼ 관련기사 보기
삼성카드 지난해 순이익 6459억…전년 대비 2.8% 감소
신한카드, 지난해 순이익 4767억…전년 대비 16.7% 감소
현대카드, 지난해 순이익 3503억원…전년 대비 10.7%↑


반면 신한카드는 비용 요인이 실적에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회원 모집 확대에 따른 수수료 감소에 더해 조달비용 상승과 희망퇴직 관련 비용이 겹친 영향이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누적 신용카드 수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급이자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증가 폭이 이를 웃돌았다.


지급이자는 전년 대비 늘었고, 판관비 역시 증가하며 수익성을 압박했다. 특히 4분기 들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연간 실적 부담이 한층 확대됐다.


눈에 띄는 변화는 현대카드의 약진이다. 업계 전반이 역성장을 겪는 가운데서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주요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300억원대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 순위는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순으로 재편됐다. 업계 전반의 승인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 대출 규제, 이자비용 상승 등 구조적 부담이 이어지면서, 외형 확대보다 비용 관리와 리스크 통제가 실적을 가르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전반이 구조적인 저수익 환경에 들어선 만큼, 단순한 외형 경쟁보다는 비용 구조와 수익성 방어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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