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 '바이브랩스'로 AI 시대 VC 역할 재정의 나서
입력 2026.01.28 09:07
수정 2026.01.28 09:07
생성형 AI로 실행 장벽 낮아진 시대
VC의 핵심 가치는 '신뢰 기반 연결'
김서준 해시드 대표 ⓒ해시드
글로벌 웹3 벤처캐피털 해시드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춘 극초기 창업 프로그램 '바이브랩스(Vibe Labs)'를 선보인다. AI 확산으로 창업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VC의 역할 역시 자본 중심에서 신뢰 기반 연결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한 행보다.
해시드는 오는 30일 서울에서 바이브랩스 오픈 엔트리 세션을 열고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철학, AI 시대의 창업·투자 환경 변화에 대한 논의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바이브랩스는 기술 소개나 아이디어 설명보다 실제 배포와 운영 경험을 중심으로 창업팀을 검증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최근 기고를 통해 "AI는 실행을 민주화했지만 방향과 품질에 대한 책임은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AI 도입으로 제품 개발과 실행 비용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기술 구현 자체보다 시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가르는 초기 판단이 창업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VC의 경쟁력 역시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VC의 핵심 가치가 자본 제공과 성장 지원에 있었다면, 생성형 AI 확산 이후에는 창업팀이 시장·고객·파트너·인재와 신뢰를 바탕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이를 '초연결(hyper-connection)'로 표현했다.
특히 단순한 정보 제공이나 네트워크 소개를 넘어 창업팀의 단계와 상황에 맞는 연결을 설계하고 이를 제품 출시, 고객 확보, 채용,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역량이 VC의 핵심 역할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 확산이 경제 전반에도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봤다. 자동화와 AI 도입으로 생산과 공급은 쉬워졌지만 실제 수요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이어가는 문제는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영역과 시장에서 검증되는 영역 사이의 간극이 커질수록 초기 단계에서의 판단과 레퍼런스, 신뢰 기반 연결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AI는 실행의 문턱을 낮췄지만 올바른 방향을 잡고 신뢰를 구축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며 "VC 역시 자본의 역할을 넘어 창업팀이 결정적인 연결을 통해 시장에서 검증될 수 있도록 돕는 존재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