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환율 '출렁'…"관세 현실화 땐 1500원 넘어설 것"
입력 2026.01.27 16:32
수정 2026.01.27 16:34
5.6원 오른 1446.2원…李대통령 발언 이후 닷새만에 상승 전환
트럼프 제품 관세 인상 발언 영향…"관세 15%서 25%로 인상"
"단기 충격에 그치겠지만…美정부 공식입장 내면 충격 장기화"
“관세 리스크, 무역수지 둔화·성장률 하락 우려로 원화에 부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언급이 외환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닷새 만에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을 단기 이벤트로 평가하면서도, 미 행정부의 공식 대응이 이어질 경우 시장 충격이 재점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낮 시간대)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5.6원 오른 1446.2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환율은 9.4원 오른 1450.0원으로 출발했지만, 다소 하락해 장중 내내 1440원대에서 등락했다.
환율은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두 달 내 1400원 전후로 하락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나흘 연속 하락했다가 이날 닷새 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1% 오른 97.14다. 지난 22∼26일 3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이날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97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산 제품 관세 인상 발언이 꼽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한국 국회가 역사적인 무역 협정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자동차, 목재, 제약을 포함한 모든 상호관세에 대해 한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국회에 계류 중인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서 대미 투자 지연이 빚어지자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청와대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조속히 미국에 파견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한 뒤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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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현재 환율 급등을 일시적 충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움직임이 가시화될 경우 시장 충격이 재점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은 SNS 차원의 언급에 불과해 아직 공식 조치로 보긴 어렵다. 과거에도 강경 발언 이후 후퇴한 사례가 많아 현재 환율 급등을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긴 이르다"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발언을 내놓거나 정부 차원의 공식입장이 나온다면 충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관세 인상이 실제로 추진되거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며 "관건은 오늘 밤 이후 미국 내 행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나타나는지 여부다. USTR이나 백악관이 공식 후속 조치에 나서거나 주요 인사들이 관세 인상 발언을 반복할 경우 시장이 다시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은 단기 이벤트에 가깝다"며 "발언 이후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했지만 이를 추세 전환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고 단기 충격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 리스크는 미국 수출 비중을 감안할 때 무역수지 둔화와 성장률 하락 우려를 통해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환율은 1410~1470원 범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미 증시 급등시 1500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